코로나19 확산으로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에 관한 관심이 늘었다는 기사와 외식업계 불황이 길어지고 있다는 기사를 보다가 넷플릭스를 켰다. <위기의 레스토랑>은 몰타, 캐나다의 휴양지 토버모리, 카리브해의 세인트루시아 등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 자리잡고 망해가는 (중요) 레스토랑을 살리기 위해 요리, 경영, 디자인 전문가가 찾아가는 솔루션 프로그램이다.
고든 램지의 <키친 나이트메어>의 ‘순한 맛’으로 볼 수도 있지만, 지금 한국 시청자라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겹쳐 보는 게 더 익숙할 수도 있다. 식당은 자신의 꿈이라면서 바빠서 자주 나와보지 못한다는 축구선수에겐 “사장님, 음식 장사는 장난이 아니에요~”라고, 가게에 대한 애정이 너무 큰 나머지 메뉴를 끝없이 늘리는 셰프에겐 “사장님, 이대로는 장사 모대요”라고 엄격한 추임새를 넣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백종원보다 훨씬 상냥한 전문가들은 자기 고집에 치어 망해가는 사장들에게 이를 악물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홍콩의 고집 센 카페 주인 부부를 설득할 때는 풍수 전문가까지 초빙하는 쇼를 마다하지 않는다. 완성도가 엄청나게 높거나 새롭지는 않지만 해당 지역 셰프, 예술가, 상인, 농부 등을 만나며 문제점을 개선하는 그림은 다채롭고, 요즘처럼 심란한 시기에 무언가 ‘분명하게’ 좋아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무래도 그건 임대료 걱정을 깜박 잊을 수 있는 거리감 때문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