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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금융자본과 함께 춤을!
2001-03-10

로커스홀딩스 박병무 대표이사 인터뷰

▣“경영권 행사 계획 없다. ”

■이번 거래의 배경을 설명해달라.

로커스홀딩스는 출범 당시부터 얘기했지만, 엔터테인먼트라는 분야를 본격적으로 산업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리고 지주회사로서 우리의 임무는 각 분야의 일을 직접 담당하는 ‘키 플레이어’들이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뿐이다. 우리가 시네마서비스를 인수한 것도 뜻이 맞는 사람끼리 모여서 함께 일을 해보자는 취지가 더 크다. 모든 이들이 이런 취지에 충분히 공감했기 때문에 이 일도 진행될 수 있었다. 영화를 떼어놓고 보면 요즘 한국영화가 좋지만 아직도 할리우드영화의 점유율이 높다. 결국 우리 영화의 질을 올리는 것이 가장 좋을 텐데, 작은 회사들로는 한계가 있다. 좀더 크게 뭉치면 큰 작업을 할 수 있고 외국에 진출하는 것도 쉬워진다.

■시네마서비스가 왜 적극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보나.

그들은 영화와 관련된 일에는 능통하지만, 재무문제나 국제적인 파이낸싱 같은 것에는 익숙하지 않다. 우리가 그런 분야에서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판단한 것 같다. 커다란 사업을 개개 회사가 진행하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서로 하나로 뭉쳤을 때 훨씬 큰 그림 아래서 전략적 제휴나 자본조달이 가능하다. 싸이더스에서 영화를 많이 제작하니 시네마서비스는 작품들을 좀더 순탄하게 공급받을 가능성이 크다. 제작에서도 양자, 또는 우리를 포함한 삼자가 협의를 통해 좀더 좋은 영화를 만들어볼 수 있다. 외국과 합작영화를 만들 때도 더 큰 시장을 보고 더 큰 사이즈로 해볼 수 있다. 한마디로 서로 힘을 합쳐 한국영화산업을 발전시켜보자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어쨌건 시네마서비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직접 경영권을 행사할 능력이 생긴 것 아닌가.

그럴 필요도, 계획도 없다. 각 업체가 독자적으로 존재해야 한다. 키 플레이어를 우리 회사의 주주로 모시면서도, 그 회사의 지분을 계속 유지하도록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전체 부문의 발전을 고민하면서도 각각의 회사를 발전시켜달라는 얘기다.

■만일 시네마서비스가 생각했던대로 성과를 못 내거나 계산하는 방향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경영권을 행사할 수도 있지 않나.

=사실 이번 거래를 하면서 경영진의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강 대표와 김 사장이 이 기업을 장기적으로 잘 운용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었다면 인수를 아예 추진하지도 않았다. 인수결정을 내린 것은 그들의 경영능력에 대한 확신의 표명이라고 보면 된다.

■로커스홀딩스는 이미 영화 분야에서 싸이더스를 갖고 있다. 시네마서비스와 싸이더스가 개별적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 비슷한 분야이므로 통합이라든가 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게 아닌가.

그런 면에서 지주회사라는 구조가 좋을 수 있다. 회사들이 독립적이므로 시너지 효과를 낼 때는 내겠지만 독자적인 사업이 있을 경우 독자적으로 하면 된다. 이런 문제에 관해서는 싸이더스 차승재 부사장과도 충분히 협의가 있었다.

■이번 거래는 로커스홀딩스의 전체적인 발전전략에서 어떤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나.

사실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의 1단계 목표는 오프라인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강력한 콘텐츠군을 형성하는 것이다. 영화뿐 아니라 음반, 게임, 애니메이션 등에서 이는 추진되고 있다. 2단계에는 인터넷 등 미디어쪽으로 영역을 넓히고 3단계에 가선 국제적인 슈퍼홀딩 컴퍼니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실 아직 1단계의 시작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파트너십은 누구에게나 오픈돼 있다는 점이다. 영화쪽의 경우도 한국영화를 발전시킨다는 방향이 일치한다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