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가면 속의 아리아> <파리넬리> 등 시대극에 주력해왔고, 지난해 루이 14세와 두 예술가의 이야기 <왕의
춤>을 연출한 제라르 코르비오 감독과 <왕의 춤>에서 궁정음악가 룰리 역할을 맡았던 ‘꽃미남’ 보리스 테랄을 만났다.
+ 시대극을 고수하는 이유가 있다면.
코르비오 <파리넬리>도 그렇고 시대극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번 영화도 그렇고 주된 주제가 주제를 음악으로 삼았다는 점 또한 공통점이다. 음악을 좋아하고, 주제를 음악으로 삼고 싶었고 인물들이 음악을
중심으로 어떤 경향을 띠게 되는지를 말하고 싶었다. 두 영화 모두 바로크시대를 말하고 있지만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음악이 아니라, 역사나
시대를 말하고 싶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 프랑스영화가 자국 내 점유율 50%를 넘었다.
코르비오 그런 성공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잘 모르겠다. 유니프랑스 대표에게
묻든지.
테랄 영화가 성공하면 돈 많이 버니까 물론 좋다. 하지만 성공이 영화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우디 앨런이 자국에서 많은 성공을 거뒀지만 그가 최고의 영화인은 아니니까. 예를 들어 내가 5년 전 찍은 영화는 프랑스에서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 많은 사람들이 그 영화에 대해 물어보곤 하는데 관객에게 알리는 데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른 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는 내가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했고 힘을 기울였지만 사람들은 내가 그 영화에 출연했는지조차 모르기도 한다.
+ 요즘 들어서는 프랑스영화조차 현대적이고 빠르고 감각적이며 스타일적인 영화들이 나오는데, 이렇게 고전적인 주제를 고전적인 틀에 담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코르비오 이 영화에서 음악, 고전적, 바로크음악을 많이 다뤘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영화인들의 작품과는 다르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진행 속도에서는 룰리의 음악이 어떻게 보면 폭력적이기 때문에 그 나름의 속도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 프랑스영화계의 할리우드화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가.
코르비오 모든 감독은 자기가 찍고 싶은 장르의 영화를 찍는 것이다. 내가 오로지
관심을 갖는 것은 내 영화뿐이다. 내 영화는 다른 영화와는 다르고 고전주의를 표방하며, 음악에 관심을 두는 영화라고 하겠다. 때문에 감독들은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택한다. 특히 나는 할리우드식 영화에 큰 관심은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뿐이라는 점에서 다른
감독과 같다. 단지 내가 좋아하는 할리우드영화나 싫어하는 할리우드영화가 있을 뿐이지 그런 경향에 대해서 각자 감독이 책임질 일이다.
+ 인상이 강렬하다. 자신의 개성에 대해. 그리고 감독의 주문.
테랄 나는 가족과 얘기할 때는 재미있고 개성이 강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서 그런 면을 발견하고 작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과의 관계 속에서
내 개성을 찾는다.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고 꽃으로 피어나기 이전의 훈련과정을 겪는 중이다. 코르비오 감독은 항상 아름다운 삶, 작업하는
도중 즐겁게 작업하라고 말했다. 고통스런 작업 중에도 사람들과 우정, 사랑 속에서 작업하는 것이 좋았다.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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