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스크린을 점령하던 장르는 공포와 액션이었지만, 올 여름 개봉 대기작들을 살펴보면, 공포가 주춤하는 대신 액션스릴러와 코미디가 강세다.
8월 말 개봉 예정인 <러쉬 아워2>(감독 브렛 래트너)에는 성룡의
호쾌한 무술과 크리스 터커의 입담에 <와호장룡>의 장쯔이까지 합세했으니, 어떤 연기 앙상블을 빚어낼지 기대된다. <스워드
피쉬>(감독 도미니크 세나 출연 존 트래볼타)는 사이버 공간에서 정부의 자금을 빼돌려 조직 운영비로 유용하려는 한
스파이가 최고의 해킹 전문가를 만나 자신의 계획을 성사시키는 과정을 긴박감 있게 담아낸 작품.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의 스릴러 <레인디어
게임>(출연 벤 애플렉 새를리스 테론)은 차량 절도죄로 수감된 건달이 감방 동료와 펜팔중이던 여인에게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다가가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만, 사랑을 얻는 대신 갱단의 음모에 휘말리게 된다는 이야기. 뉴욕에서 벌어진 미해결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도시의 삶과 범죄를 포착하려는 영화 (감독 존 허츠필드
출연 로버트 드니로)은 매스미디어의 탐욕을 해부한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사태를 그린 영화 (감독
로저 도널드슨 출연 케빈 코스트너), 마약 밀매꾼인 오빠를 죽인 형사에게 복수하는 여동생의 이야기 <킬러
& 엔젤>(감독 미구엘 쿠르투아 출연 엘자 질버스타인), 일본의 사무라이 만화 시리즈를 영화로 옮긴 <아들을
동반한 검객>(감독 미스미 겐지 출연 와카야마 도미사부로), 판타지의 요소가 강한 <사쿠야>(감독
도오모 하라구치 출연 노조미 안도)도 개봉 대기중이다.
더울 때는 한바탕 웃어보는 것도 좋다. 의 멀더와 <한니발>의 스탈링이 힘을 합쳐 지구를지킨다. 무엇으로부터? 유성을 타고 날아와 한달 만에 진화와 번식을 마친 괴상한 단세포 생물들로부터. <에볼루션>(감독
아이반 라이트먼)은 졸지에 지구수비대가 된 과학자와 소방수 등의 좌충우돌을 그린 영화. 영화밖에 모르는 소심한 남자가 대담한 여도둑의 강도
행각에 동참하는 이야기 <브랜단 앤 트루디>도 재기넘치는 소품이다.
은행에 침입한 삼인조 강도가 은행털이에 실패하면서 황당한 사고를 친다는 내용의 액션코미디 <스페이스
트레블러>(감독 모토히로 가쓰히로 출연 금성무)도 개봉 대기중. <스팟>(감독
존 위트셀 출연 데이비드 아퀘트)은 마약 탐지견과 우편 배달부의 모험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 흥행 공포물을 코믹하게 패러디한 <무서운
영화>를 다시 한번 패러디한 <나는 네가 지난 13일 금요일 밤에 한 일을 알고 있다>도
있다.
피의 세례, 공포의 향연도 준비돼 있다. 독일산 공포영화 <아나토미>(감독스테판 루조비츠키 출연 프란카 포텐테)는 명문대학의 해부학 강의에 참여하게 된 한 의대생이 살아 있는 육신을 해부하는 반히포크라테스 비밀조직의
위협을 받는다는 내용의 하드고어 스릴러다. <링0>(감독 쓰루타
노리 출연 나카마 유키)는 비디오의 저주를 그린 전작에 이어 초능력자인 주인공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올라가 그녀의 진짜 정체를 밝혀낸다. 프랑스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블록버스터 <늑대의 후예들>(감독 크리스토퍼 간스
출연 뱅상 카셀, 모니카 벨루치)은 루이15세 시절 100여명의 희생자를 낸 정체불명의 괴수를 다룬 미스터리물. 80년대 난도질 영화의문법에
SF의 양념을 친 공포물 <콘벤트>(감독 마이크 멘데즈 출연 아드리엔
바르보)도 있다.
멜로 요소가 강한 드라마들도 개봉된다. <길로틴 트레지디>(감독파트리스 르콩트 출연 줄리엣 비노쉬, 다니엘 오테유)는 사형대가 없는 섬마을에서 길로틴(사형대)의 도착을 기다리는 사형수, 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려는 귀족 부인, 그녀를 사랑하는 대령이 함께 쓰는 삶과 죽음, 사랑과 우정의 서사시. 날개가 부러져 인간 세상으로 추락한 천사와 그를 통해
삶의 향기를 되찾는 여인의 이야기 <라벤다>(감독 엽금홍 출연 금성무,
진혜림)도 개봉 대기중. <호텔 드 러브>(감독 크레이그 로젠버그
출연 아덴 영)는 이란성쌍둥이 형제와 한 여인의 10년에 걸친 사랑의 트라이앵글을 그려낸다.
사람, 인생, 세상에 관한 드라마들도 준비돼 있다. 올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던 <아모레스페로스>(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출연 에밀리오 에체바리아)는 멕시코시티 대로에서 교통사고에 연루된 세 인물의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따라잡고 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남자와 소아암에 걸린 소년의 우정을 그린 <쁘띠
마르땅>(감독 드니 바르도 출연 미셸 세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수상작 <오!
그레이스>(감독 나이젤 콜 출연 브렌다 블리신)는 남편의 죽음으로 빚더미에 앉은 여인이 대마초를 키우며 집안을 일으킨다는
이야기. 왕년에 스타 감독이었지만, 지금은 정신착란에 시달리는 외로운 노인이 젊은 정원사와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 <갓
앤 몬스터>(감독 빌 콘돈 출연 이언 매컬린)도 주목할 만한 작품.살인 사건을 막지 못한 형사가 자신감을 회복해가는
과장을 그린 <재키는 MVP>(감독 로버트 빈스 출연 레이미 르네
스미스)도 가슴 훈훈한 영화들. 발레 아카데미를 무대로 꿈과 사랑을 키우는 청춘들의 영화 <열정의
무대>(감독 니콜라스 하이트너 출연 조디 소여), 조정부를 창단하고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여고생 이야기 <화이팅
에츠코>(감독 이소무라 이쓰미치 출연 다나카 레나) 등은 올 여름 우리를 찾아올 성장 드라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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