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영화산업은 활화산이다. 한때 존립을 염려했던 영화업은 35%를 넘나드는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 일확천금을 꿈꾸며 몰려드는 자본, 벤처열풍과 콘텐츠 확보경쟁 등 이제 명실상부한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 변화의 흐름을 읽어보고자 <씨네21>은 창간과 함께 매년 한국의 영화산업을 움직이는 인물 50인을 선정했다. 영화인의 순위를 매긴다는 게 의미없는 시도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씨네21>은 이같은 작업이 한국영화산업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지표를 제공한다고 믿는다. 실제로 지난 6년간 순위변동만 눈여겨보더라도 지금 영화계에 무엇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설문은 관련인사 72명에게 의뢰했고, 외유중이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마감시간 내 회신지를 보내지 못한 분을 뺀 48명의 응답을 집계했다. 순위별 추천횟수에 배점을 곱해 점수를 산출했으며, 점수가 같을 경우 지명횟수가 많은 사람 순으로 순위를 매겼다. 언론매체를 순위에 집어넣은 응답자도 많았으나 영화산업의 지표를 보여주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언론매체는 순위에서 제외시켰다. 설문대상자에게는 아래의 선정원칙과 부문별 주요인사 명단을 참고로 제시했다.편집자
■ 선정원칙
1.한국영화산업의 바탕이 되는 제작, 투자, 배급, 극장, 정책, 비평은 물론 감독, 배우,
스탭 등 모든 영화 관련 부문을 종합해 영향력이 큰 인물을 선정한다. 단순한 호감이나 지명도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성과와 공적에 근거한
산업적인 기여도와 영향력을 평가한다.
2.급속하게 진행되는 영화계와 금융권
벤처산업쪽과의 제휴와 자본 유입, 영화계 내부의 이합집산과 합종연횡 등 판도재편, 정부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내놓은 영화진흥정책 등 영화계 안팎의
동향을 종합해 영향력을 따진다.
3.특정 부문의 단발성 공적보다는 총체적인 흐름 속에서 영향력을
평가하고 지금까지의 활동에 근거, 앞으로의 가능성을 비중있게 반영한다.
4.같은 부문에 비슷한 업적이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판단한
사람이 복수일 경우 발전 가능성이 높은 쪽을 선정한다. 선정대상자는 2000년부터 2001년 사이에 활동 이력이 있어야 하며, 잠재 활동력이 있는 사람도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