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화와 거대 로봇이 만났다. <거신: 바람의 아이>는 오랜만에 찾아온 순수 창작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1230년 제주를 배경으로 ‘바람의 신주’를 지키기 위한 운명의 소녀 ‘영등’과 거대 로봇들의 시공을 초월한 모험을 그린다. 제주를 기반으로 한 이번 영화는 2017년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 사업에 선정되었으며 웹툰, 크라우드 펀딩,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로 한국 애니메이션 팬들의 기대를 모은 바 있는데, 몇 차례 개봉 연기 끝에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제주의 오랜 전설로 내려오던 바람의 신주를 찾아 탐험을 하던 현대 과학자들은 우연한 사고로 1230년 탐라(제주의 옛 지명)로 타임슬립한다. 한편 탐라에선 전설을 예언한 운명의 소녀 영등이 해적들에게 쫓기는 중이다. 해적들이 탐라를 공격하자 사람들은 이에 맞서기 위해 거대 돌하르방 로봇 거신을 찾는다. 제주 돌하르방 신화를 거대 로봇물로 재탄생시킨 도전이 어떤 상상력으로 꽃피울지, 척박한 국내 창작애니메이션의 단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