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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일하고 싶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제니퍼소프트를 가다

놀고 일하고 누려라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했다. IT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입사하고 싶다면 당장 눈을 크게 떠라. 관련 기업 채용정보를 속속들이 알려주는 코너다. 그 첫 주자로 놀라운 복지혜택과 근무환경으로 ‘꿈의 직장’ 이라 불리는 제니퍼소프트를 찾아갔다. 때마침 채용 공고도 떴다! 더 크게 눈을 뜨고 체크하시길.

제니퍼소프트

파주 헤이리마을에 위치한 제니퍼소프트 사옥 1층의 제니퍼 카페. 점심시간을 갓 넘겨 그곳에 들어서니 카페 테이블 한쪽에 자장면 그릇과 짬뽕 그릇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제니퍼소프트의 직원들 점심식사는 호텔 주방장 출신 셰프들이 책임지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중국집 배달 음식이라니! 의아한 눈초리로 빈 그릇들을 쳐다보니 마케팅팀 김윤희 차장이 의문을 풀어준다. “오늘은 1달에 1번 돌아오는 셰프의 휴일입니다.” 기업의 이윤추구가 첫 번째 목표가 아니라 구성원들의 행복이 그 무엇보다 우선인 회사 제니퍼소프트에선 카페 바리스타와 레스토랑의 셰프 역시 주5일 근무에 눈치 보지 않고 월차를 꼬박꼬박 쓰는 정규직이다.

기업 소개, 시장 매출

건강한 노동, 근사한 삶 김윤희 차장의 안내로 지하 1층, 지상 3층의 사옥을 둘러보았다. 나무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니 그 유명한 제니퍼소프트의 수영장과 월풀 스파 시설이 나타났다. 제니퍼소프트의 이원영 대표는 올해 1월 <SBS 스페셜-리더의 조건>에 출연해 “좀 놀면 안되나요? 회사에서?”라는 말로 화제를 뿌렸었는데, 사실 회사 안에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는 것보다 더 놀라웠던 건 수영하는 시간이 근무 시간에 포함된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잘 놀고, 잘 쉬는 것 역시 업무의 연장’이라는 회사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참고로 수영장은 일반인에게도 무료로 개방된다. 시민의식을 가지고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수건이나 구명조끼와 같은 비품 역시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회사가 유명세를 타면서 요즘은 일반인 이용자들이 급격히 늘어나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까지 벌어질 지경이라지만, 이 모든 것은 ‘나눔과 연대’를 실천하기 위한 제니퍼소프트의 작지만 통 큰 결정이다.

사옥의 2층과 3층은 직원들의 사무 공간이다. 땅콩집으로 유명한 이현욱 건축가가 설계했다. 사무실로 이어지는 층계 벽면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서 ‘사유’란 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는 ‘권리’가 아니라 반드시 수행해야 할 ‘의무’이다.(한나 아렌트)”, “우리는 몇 십년, 몇 백년 뒤에나 찾아올 낙원을 준비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낙원이란 인류 역사의 시작에도 없었고 마지막에도 없을 것이다.(에른스트 비그포르스)”, “경쟁보다 협력하라. 기업은 삶의 공동체이다” 같은 글귀들이 적혀 있다. 실내 디자인의 한 요소일 뿐이지만 직원들의 ‘사유’를 북돋우는 세심함이 엿보였다. 제니퍼소프트의 모토는 ‘사유하라’이다.

제니퍼소프트는 ‘건강한 노동과 근사한 삶’을 지향한다. 구성원들의 창의성과 열정은 소통과 공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일과 삶의 균형 혹은 구성원의 자아실현을 발 벗고 나서서 걱정해주는 기업이 과연 대한민국에 몇이나 될까. 제니퍼소프트에 쏟아지는 세간의 주목은 기업이 이윤추구를 첫 번째 목표로 상정하지 않고도 건강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서일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성능관리(APM) 분야에서 국내 시장 1위 기업인 제니퍼소프트는 2005년 설립 이후 꾸준히 시장 규모를 넓혀왔다. 2011년엔 100억원, 2012년엔 14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는 등 시장에서의 성장세도 가파른 편이다.

개발자들이 근무하는 3층 R&D센터

이윤 먼저? 사람 먼저! 이는 ‘건강한’ 노동이 담보됐기에 가능한 결과처럼 보인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발생하는 모든 경비(식비·간식비, 교통비, 통신비)를 전액 실비 지원한다거나 업무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서적 구입비를 전액 지원한다거나. 제니퍼소프트의 복지 항목은 직장인이라면 하나같이 부러워할 만한 달콤한 항목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그런데 제니퍼소프트 직원들의 사고방식으로 생각해보면, 이러한 복지는 건강한 노동을 위해 구성원들이 충분히 요구할 수 있는 조건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복지 항목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 같다. 김윤희 차장은 말했다. “집안 청소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한달에 한번 직원들의 집안 대청소를 회사 차원에서 지원해주면 어떨까 싶은 거죠. 또는 컴퓨터 작업으로 어깨가 자주 아픈 직원들을 위해 한달에 한두번 마사지사를 불러 지압을 받으면 어떨까 싶어요. 이런 얘기들을 밥 먹으면서, 커피 마시면서 직원들끼리 수시로 나눠요.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니까요. 어떻게 하면 우리가 재밌고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 그 고민을 저희는 항상 하는 거죠.”

하지만 자율적인 근무환경이 모두에게 꿀맛 같은 것은 아니다. 제니퍼소프트에선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길을 닦아가야 한다. 시키는 대로 일하고 주는 대로 받는 것에 익숙한 사람, 즉 수동형 인간은 제니퍼소프트의 기업문화에 쉽게 적응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9월 입사한 신규사업팀의 한치영씨는 말한다. “회사에서 별도로 시키는 일이 없다고 하면 다들 굉장히 부러운 눈으로 바라봐요. 하지만 그런 환경에서 스스로 끊임없이 방향을 고민하지 않으면 방황할 수밖에 없어요.” 회사의 자율적 방목은 자칫하면 무책임한 방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개인의 의지가 중요하다.

이것은 다시 제니퍼소프트가 바라는 인재상과도 연결된다. 제니퍼소프트는 최근 글로벌 마케터 1명을 모집하는 채용공고를 냈다. 그 채용 전형 과정이 예사롭지 않다. ‘어떻게 살 것인가’, ‘내 재능과 경험에 대한 비평과 발산’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논술을 작성해내는 것이 1차 서류전형의 전부다. 당연히 ‘스펙’은 따지지 않는다. 20대건 70대건 나이며 성별이며 학벌에 대한 제한도 없다. 김윤희 차장은 “한국의 채용문화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내가 바라는 삶은 무엇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런 고민을 늘 하는 사람과 학교에서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것에 길들여진 사람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저희는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 의식과 소신이 뚜렷한 사람을 원해요.” 그렇다면 업무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기술적 능력은 전혀 평가하지 않는 걸까. 물론 업무와 직종에 따라 채용방식은 달라진다고 한다. 글로벌 마케터의 경우 마케터로서의 자질을 평가하는 것과 더불어 최소한의 영어 구사 능력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영어 능력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사람의 가치관과 뚜렷한 자의식이라고 김윤희 차장은 강조했다.

복지 조건

장시간 인터뷰를 통한 평가 의식과 소신은 인터뷰를 통해 평가한다. 제니퍼소프트 대표 및 관련 업무 담당자들과의 인터뷰는 회사 입사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과정이다. 인터뷰 시간은 대중없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2시간은 훌쩍 넘긴다고 보면 된다. 지원자는 3시간이 됐건 4시간이 됐건 이른바 ‘면접관’들 앞에서 자신의 삶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 정도의 시간이면 거짓말은 하려야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면접 대비용 모범 답안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가령 살면서 가장 슬펐던 일은 무엇인지, 행복했던 때는 언제인지, 꿈은 무엇인지와 같은 질문에 대비해 자신의 삶을 찬찬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인터뷰를 준비할 수는 있을 것이다.

직함 없이 서로의 영어 이름을 부르는 수평적 관계(신입사원도 회사대표를 그저 ‘앤디’라고 부른다), 중복되는 업무 종사자가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 경쟁 지양·협력 지향 구조, 탄력적으로 근무시간과 근무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율적 업무 환경 등 제니퍼소프트의 기업문화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너무도 비현실적인 얘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불가능한 기업문화가 아니라는 것을 제니퍼소프트는 증명해내고 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IT 기업이라서 가능한 업무 환경일 수도 있겠지만, 기업의 정의마저 바꾸어놓은 제니퍼소프트의 ‘파격’은 그 자체로 신선하다. 한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 기본 채용 정보 시기 결원 발생 시 수시모집(제니퍼소프트 홈페이지에 모집 공고 게재됨) 전형 업무별로 상이하나 대표 및 담당 실무자와의 인터뷰 비중이 큼 요건 학력, 외모, 성별, 나이 등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가능 연봉 희망 연봉 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