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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CHOICE] <클라이드> CLYDECYNIC

라미로 벨란저 | 캐나다 | 2013년 | 84분 | 플래시 포워드 OCT10 롯데8 16:00

주인공 청년 클라이드는 사이비 최면 요법을 통해 삶의 자신감을 되찾게 해준다는 한 미심쩍은 학원, ‘TAKE THE POWER, KEEP THE POWER’ 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다. 학원 내에서 많은 이들이 인정할 정도로 최면 치료술에 능한 그이지만, 사실 그 역시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로 인해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심약한 청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자신을 떠나간 여자를 찾아오겠다며 멕시코로 떠나면서 집을 비운다. 혼자 남게 된 클라우드는 자신이 면담하는 학생들이나 함께 일하는 동료 강사들 앞에서 점점 충동적이며 우발적인 행동을 저지르며 변해간다.

클라이드의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꿈처럼 따라가는 이 영화는 컬러가 아닌 흑백을 선택하여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놓는다. 여기에 적절하게 사용된 (화면이 서서히 암전됐다가 다시 밝아지는) ‘페이드아웃-페이드인’과 인물의 클로즈업은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최면에 빠진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그래서인지 다소 실험적으로 보이는 장면들도 거의 무리 없이 관객에게 다가선다. 캐나다 출신의 감독 라미로 벨란저의 장편 데뷔작으로. 월드프리미어로 부산의 관객들에게 처음 소개된다.

TIP 흑백화면과 클로즈업의 묘미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영화. 클라이드가 숫자를 세며 최면을 거는 장면은 놓치지 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