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셀 로페르 | 프랑스 | 2013년 | 95분 | 플래시 포워드 OCT09 중극장 17:30
같은 병원에서 일반의로 근무하는 보리스와 드미트리 형제는 항상 함께 다니며 일상을 공유하는 사이다. 그러던 어느날 밤, 두 형제는 당뇨병 소녀 알리스를 진료하러 아파트에 들렀다가 아이가 매일 밤 홀로 남겨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머니 주디트가 밤마다 바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남편 없이 혼자 아이를 기르고 있다. 공교롭게도 보리스와 드미트리가 거의 동시에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는데, 이 삼각관계는 굳건했던 형제의 사이를 흔들어 놓는다.
밤의 속성을 캐릭터 삼아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영화이다.<두 의사와 아가씨>에 등장하는 밤은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고, 자신감이 생기며, 이를 거친 후에야 아침을 맞을 수 있는 기묘한 시간대로 표현된다. 주배경은 파리 13구의 차이나타운인데, 이곳은 ‘파리’하면 떠오르는 에펠탑이나 물랑루즈와는 동떨어진 조금은 못난 장소로 알려져 있다. 감독은 이 장소가 주는 ‘보이지 않는 우아한 매력’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노력은 어느 정도 성공한 듯 보인다. 특히 주연배우 루이즈 보르고앙의 캐스팅이 주효했다.기상캐스터로 데뷔해 2008년부터 영화계에 몸담고 있는 루이즈는, 13구의 배경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밤의 정취를 캐릭터화 시킨다.
TIP 영화 속의 모든 인물들이 아프거나 소외되는 등의 결핍을 지닌다. 언뜻 로맨틱코미디인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로맨틱한 감정의 아픔’에 대해 말하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