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니 르콩트는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아빠와 헤어지고 보육원에 맡겨진 한 소녀의 이야기인 <여행자>(2009)로 그녀는 이미 한국 관객을 만난 바 있다. 혹시 차기작도 <여행자>와 관련이 있을까? 그런 것 같다. 우니 르콩트에게는 지금 두개의 차기작 계획이 있다. 첫 번째. “2년 전부터 준비했고 프랑스 쪽과 상의 중이고 지금은 시나리오가 다 완성된 게 있다. <여행자>와 비슷한 주제다. 30년 전에 딸을 낳자마자 버리고 떠난 엄마와 딸의 이야기다. 이 엄마와 딸의 관계가 회복되는 걸 다룰 예정이다.” 그럼 두 번째는? “그게 바로 이번 부산의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에 참가한 프로젝트 <시구자>다. 2010년 초에 프랑스 신문 <르몽드>에 실린 도쿄 특파원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의 기사에는 오래전에 일본 오키나와 미군 주둔지 근처 술집에서 일했던 한 여인의 인터뷰가 있었다. 그 자체로 영화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술집 여인과 그녀를 사랑하는 미군 병사와 그들 사이의 일본 통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베트남 전쟁 시기와 그들의 40년 뒤라는 두 부분으로 구성할 생각이다. 두 가지 선택을 고민 중이다. 그 여인을 한국계로 할 것인가 순수 일본계로 할 것인가. 전자를 선택하면 어머니가 2차 세계대전 때 위안부로 와서 그녀를 낳았다는 설정이 될 것이다. 어쨌든 이 영화는 3개의 다른 정체성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서 우니 르콩트는 “방금 말한 두 작품이 <여행자>와 연결되는 3부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녀의 영화 <여행자>에서 느낄 수 있었던 어떤 담담함과 강인함. 그걸 나머지 두 작품에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PEOPLE] <여행자> 3부작 기대하세요
글
정한석(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사진
장훈우
2013-10-09
차기작 <시구자>로 아시아프로젝트마켓에 참석한 감독 우니 르콩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