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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CHOICE] <동창회> The Reunion

중년의 안나는 졸업 20주년 동창회에 참석하여 옛 친구들과 재회한다.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주로 덕담을 나누지만 “늙었네” “나도 못 알아 봤어” 같은 직설적인 대화도 오고 간다. 그럭저럭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안나의 발언으로 서늘하다 못해 냉랭해진다. 한 마디씩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안나는 과거의 상처를 토로하며 자신을 무시하고 모욕했던 친구들을 공격한다. 지금은 배우로 성공했지만 학창 시절 안나는 존재감 없는 이상한 아이로 따돌림 당했다.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연설(speech)’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안나의 발언과 이로 인해 벌어지는 소동을 그리고 있다. 두 번째는 ‘모임(meeting)’인데 친구들과의 인터뷰와 동창회를 기획하는 과정을 담는다. 결국 <동창회>라는 영화는 동창회 풍경을 다룬 극과 동창들 사이의 위계를 확인하는 페이크 다큐로 구성된 영화다. 안나의 피해의식이 다소 신경질적으로 느껴지지만, 다채로운 인간 군상과 여기서 빚어지는 갈등은 보편적이라 할 수 있다. 영화의 시작과 끝, 중간에 보이는 학교 복도와 건물 모습은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현장이 어디인지 명확히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TIP 지역과 상관없이 동창회의 본질은 유사하다. 동창회라는 사건을 통해 친구관계를 재구성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