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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CHOICE] <삼국대협> Seize the Precious Sword

임권택 | 한국 | 1972년 | 90분 | 한국영화회고전 OCT08 시네마테크 13:00

<삼국대협>은 협객물과 변종 웨스턴, 암흑가 장르를 두루 섭렵했던 장르 장인 임권택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영화다. 임진왜란 때 구로다 시게미스에게 빼앗긴 보검을 되찾으려는 일지매, 구로다와 은원(恩怨)이 깊은 명나라의 외팔이 마천, 역시 구로다에게 아내와 두 눈을 빼앗긴 맹인 검객이 한 배를 탄다. 서로가 구로다와 맺은 악연을 모르고 티격태격하던 이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알게 된 후 의기투합해 구로다와의 결전을 치른다. 조선, 명, 일본의 3국 협객이 절대 악의 근원인 공공의 적에 복수한다는 전형적인 복수극이다. 검술 액션에 코믹 터치가 가미된 <삼국대협>에서 주목할 것은 공간을 통한 액션의 연출이다. 초기작부터 한결 같이 유지되고 있는 깊은 심도의 화면, 문과 기둥, 구조물을 활용한 걸고 찍기가 완성형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적 액션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장군의 아들>의 맹아를 볼 수 있는데, 목욕탕과 대나무 숲, 구로다의 은거지 마당에서의 액션 연출이 백미다. <사나이 삼대>(1969)로 임권택이 배우로 데뷔시켜 오랫동안 두터운 협력관계를 유지했던 김희라의 매력도 볼거리이다. 1970년대 테크니스코프 촬영방식으로 제작된 원본에 가깝게 디지털로 복원되어 최초로 상영된다.

TIP <장군의 아들>을 예고한 공간과 액션의 연출에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