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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 그녀는 집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
김성훈 사진 장훈우 2013-10-08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 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 배우 마에다 아츠코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한 모습이 꼭 부녀 같다. 기자의 말을 들은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은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그린 영화라 마에다상을 바라보는 내 모습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며 웃었다. 그의 신작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는 대학을 졸업한 뒤 집으로 돌아온 여성 다마코의 1년 백수생활을 그린 귀여운 작품이다. 1968년 전공투 세대를 소재로 한 <마이 백 페이지>(2011) 이후 찍은 전작 <고역열차>(2012)와 함께 야마시타 노부히로가 다시 동시대의 청춘과 그들의 고민 그리고 성장에 눈을 돌렸다.

일본 최고의 아이돌그룹 AKB48 출신의 마에다 아츠코가 아버지에게 빌붙어 하루 종일 먹고, 자고, 노는 다마코 역을 맡았다. <고역열차> 이후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과의 두번째 작업이다. “시나리오가 나온 뒤 캐릭터에 맞는 캐스팅을 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영화는 마에다 아츠코와 어떤 이야기를 할지 함께 고민해갔다”는 게 감독의 설명이다. 그때가 AKB48 탈퇴를 선언한 마에다 아츠코가 1개월 정도 쉬면서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라 두 사람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취업준비생 여성을 그리기로 결정했다.“어릴 때부터 꿈꿨던 연기를 제대로 하기 위해” 결정한 그의 탈퇴는 지난 3월 한 달동안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다. 반면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여유가 많았던 그는“다마코에 푹 빠져 촬영장에서 먹고, 자고 놀면서 찍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감독은 “다마코는 평소 영화에서 꼭 보고 싶었던 이상적인 여성 캐릭터”지만 “관객이 다마코처럼 사는 여자를 스크린에서 보고 싶어 할까. 현실적인 캐릭터지만 너무 리얼하게 보이지 않으려고 영화적 장치의 도움을 받아야했다”고 말했다. 1년 동안 놀고먹은 다마코는 집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 힌트를 던진다면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영화 속 청춘은 언제나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