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르 브라가슨 |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 2013년 | 97분 | 플래시 포워드 OCT07 CGVS 13:00 OCT11 CGV6 14:00
헤라의 오빠는 트랙터를 운전하다가 죽고 헤라는 그 광경을 목격한다. 장례식날 헤라는 예수의 사진을 노려보다가 장례식장을 뛰쳐나간다. 슬픔에 방에 혼자 있던 헤라는 기타를 치던 오빠의 환상을 본다. 이후 헤라는 자신의 옷을 불태우고 메탈그룹이 그려져 있는 옷으로 갈아입는다. 기타를 매고 집을 떠나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던 헤라는 결국 버스를 타지 못한다. 시간이 흐르고 성장한 헤라는 여전히 그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기만 하고 떠나진 못한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헤라는 여전히 그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헤라는 일하는 곳에서 헤비메탈 음악을 크게 틀기도 하고 교회 안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술을 먹고 남의 트랙터를 몰다가 사고를 내기도 한다. 헤라뿐만이 아니다. 어머니는 손이 뻘겋게 될 때까지 정신을 놓고 손을 문지른다. 이처럼 오빠의 죽음이 남긴 상처는 헤라와 그의 가족의 삶에 깊고 튼튼하게 뿌리박혀 있다. 하지만 영화는 그 깊은 슬픔과 벗어날 수 없는 상처를 슬프고 우울하게 담아내지 않는다. 그 과정이 힘들지만 때로는 경쾌하게, 슬프지만 위트와 웃음으로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우리 삶의 모습들을 담아낸다. 영화는 그래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지속되는 우리 삶의 모습과 삶의 에너지를 보여준다.
TIP 그래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헤비메탈 음악에 맞추어 가족이 경쾌하게 몸을 흔들며 춤을 추는 인상적인 장면은 그래도 지속되는 우리 삶의 에너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