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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CHOICE] <드림랜드> Dreamland

페트라 볼프 | 스위스,독일 | 2013년 | 98분 | 플래시 포워드 OCT07 롯데6 20:00 OCT09 CGV3 19:30

12월24일의 취리히를 배경으로, 욕망으로 가득 찬 외로운 인간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려던 레나는 남편이 창녀와 관계했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에 빠진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주디스는 남자친구를 배신하고 경찰관과 만나고 있으며, 겨우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난 노인 롤프는 딸과 친해지고 싶지만 쉽지가 않다. 한편 혼자 사는 노부인 마리아는 동년배인 주앙과 연애하고 싶은데, 아직 그는 죽은 부인을 잊지 못한 상태다. 이 모든 이들의 관계가 18살의 매춘부 미아와 연관된다.

<드림랜드> 속 모든 인물들은 고독에 몸부림치고 있다. 중립국 스위스의 부유한 도시를 배경으로, 영화는 세계 각국에서 모이거나 흩어진 가족들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아이를 임신한 아내는 출장이 잦았던 남편의 배신을 발견하고, 노부인의 딸은 홍콩에 살며 화상채팅으로만 만날 뿐이다. 스페인 출신의 노인은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해 다른 사랑을 하지 못하고,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를 미워하는 딸의 가족들은 타이에 머문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불가리아 출신의 어린 창녀에게 겹쳐진다는 점은 흥미롭다. 불발된 사랑의 흔적을 따라 영화는 구조화된 물질문명의 어두운 이면을 탐구한다.

TIP 인신매매를 가장 우아하게 사용한 영화 중 한 편이다. 대사가 지적하는 지명이나 액수 등이 모두 명확하게 표현되는데, 이런 지표들을 연결하다보면 주제와 맞닿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