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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홍콩 독립영화를 위해 투쟁 중
정예찬(객원기자) 사진 장훈우 2013-10-07

<곡상녀> 감독 리타 후이

리타 후이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2009년 ‘뉴 커런츠’ 부문을 통해 발굴한 감독이다. 영화제 측은 그녀의 첫 장편영화 <만성중독>에 이어 두 번째 장편 <곡상녀>를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했다. 인간과 귀신의 교감이라는 설정을 비디오 아트의 형식으로 표현해낸 <곡상녀>는 사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영화다. “인물의 행동이 아닌 영적인 측면을 표현하는 영화이기에 이야기의 진행보다는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주인공 미엔은 사람이 죽은 뒤에 심판을 받는 곳인 명부(冥府)를 상징하는 루오펑산의 산수화를 통해 이승과 저승을 오간다. 감독은 이에 대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두 개의 세상이 서로 교차하고 교감하는 이야기다. 앨리스의 이야기를 도교 철학과 산수화를 통해 동양적인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가 건넨 명함은 그녀를 비디오 아티스트, 프로듀서, 감독, 편집기사로 소개하고 있다. 그녀는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동시에 홍콩시티대학에서 비디오 아트를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어 계속해서 실험적인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그녀는 “독립영화이기에 그 실험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더불어 “홍콩 정부는 상업영화의 편에 서있다. 독립영화의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홍콩 독립영화계는 제작 여건과 배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투쟁 중이다. 독립영화의 실험정신과 도전정신이 홍콩영화의 발전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녀의 작품을 통해 홍콩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