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승 | 한국 | 2013년 | 93분 | 뉴 커런츠 OCT06 중극장 20:30 OCT07 롯데5 20:00 OCT10 롯데5 17:00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쉽지 않은 세상이다. PD 지망생 호찬은 언론고시에 매진할 만큼 여유 있는 형편이 아니다. 10년 전, 직장에서 명예 퇴직한 그의 아버지는 한쪽 다리가 불편해 집에서 쉬고 있고, 남동생은 고3이다. 보험 판매원인 어머니가 유일하게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그래서 호찬은 지방 이전을 앞두고 있는 한 공기관의 인터사원으로 지원한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언론고시를 준비하기로 한 호찬은 성실한 태도와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동료직원들의 호감을 산다. 그를 눈여겨 본 부장은 어느 날 호찬에게 정규직 전환을 제안한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호찬은 꿈을 쫓는 대신 평범한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채용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동료들의 축하까지 받은 호찬. 그러나 부장은 호찬 대신 다른 사람을 정규직으로 뽑는다.
영화는 직장이라는 정글에 내던져진 한 청년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을 냉정하게 바라본다. 모두로부터 일잘한다고 칭찬 받던 호찬은 못난 인턴사원으로 전락한다.이 회사를 박차고 나갈 것인가. 아니면 동료들의 눈총을 견딜 것인가. 호찬은 무엇을 택하든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기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선다. <런던유학생 리차드>로 2010년 미장센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이용승 감독의 장편 데뷔작.
TIP 윤태호 작가의 만화 <미생>이 장편영화로 만들어진다면 <10분>같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