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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이탈리아 남부의 신예 등장이오~

<구원자> 감독 안토니오 피아자·파비오 그라사도니아

이탈리아 시칠리아 출신의 건장한 두 남자가 나타났다. <구원자>의 공동 감독 안토니오 피아자(오른쪽)와 파비오 그라사도니아. 두 사람에 대해 잘 모른다고 고백하자, “사실은 이탈리아에서도 우릴 잘 아는 사람이 없다”며 유쾌한 농담이 돌아온다. 하지만 데뷔작 <구원자>로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 대상을 수상한 이후 두 사람은 유명인이 됐다. 두 사람은 대학을 졸업하고 각각 교사(파비오 그라사도니아)와 저널리스트(안토니오 피아자)로 일하다가 “서로의 취향이 같다는 걸 확인한 뒤 의기투합했고 시나리오 작가를 시작으로 15년간을 함께 일했다.” 영향 받은 감독도 비슷해서 “구로사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 오즈 야스지로, 김기덕, 이창동”을 줄줄이 합창한다. 그런 두 사람이 공동 연출한 데뷔작 <구원자>는 이탈리아 원제는 ‘살보’(salvo). “남자 이름 중에서도 흔한 이름인데 ‘내가 구원한다, 나는 구원 받는다’라는 뜻을 동시에 갖고 있다. 시칠리아 마피아 조직원이 자기가 죽인 남자의 맹인 여동생을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다. 마피아에, 이탈리아 남부에, 비슷한 소재인 <고모라>를 연출하여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감독 마테오 가로네에 관하여 묻자 “가장 중요한 감독”이라며 치켜세운다. 하지만 “그의 영화가 사회·정치학적이고 우울하고 비관적인 시선이라면 우리는 존재론적으로 두 주인공의 만남에 중점을 두었고 그 둘 사이에 일어나는 기적에 관한 영화”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탈리아 남부 출신의 걸출한 신예가 새롭게 나타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