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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오랜 조감독 생활의 기술이란?

데뷔작 <아일랜드 뉴스> 준비 중인 유이치 타자와 감독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을 찾은 일본의 감독 유이치 타자와는 데뷔작 <아일랜드 뉴스>를 준비 중이다. 그는 오랫동안 많은 작품의 조감독을 거쳤다. 유명한 작품도 꽤 된다. 최근에는 아미르 나데리의 <컷>,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사랑에 빠진 것처럼>에서 일했다. 흔한 말로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몸이다. 아니, 그런데 좀 더 일찍 데뷔하지 그랬나, 하고 물었더니 “내가 좀 뭐든지 다 느리다. 젊을 때 기회가 있을 때 그것들을 해보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답이 돌아온다. 그러더니 작품에 대한 설명도 정말이지 느리고 길고 상세하게 해준다. “주인공은 여기자다. 큰 도시에서 자리를 못 잡고 고향 섬마을에 가서는 신문사 해외뉴스 번역 기사를 맡는다. 그런데 세계 각국의 비행기 사고, 폭발 같은 걸 전할 때마다 이 섬사람들이 너무 슬퍼하는 거다. 그래서 이 여기자가 실제 일어난 사건들에 약간씩 희망적인 거짓말을 보태는 거다. 비행기가 추락하여 200명이 죽었지만 생존자가 몇 있었다, 하는 식으로. 그러자 섬사람들이 그 소식을 듣고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거다. 이런 이야기 끝에 어떤 환상적인 결론까지 이르게 된다.” 사실은 “내가 지난해에 결혼했는데 아내가 기자다. 이 영화를 통하여 일부를 안다 해도 전부는 알 수 없는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다. 그런데 어쨌든 만들어져야 재미있을 것 아닌가. 그의 대답. “조감독을 오래 하면 좋은 게 뭐가 있겠나. 어떻게 하면 싸게 찍을지 돈 쓰는 방법을 잘 알게 된다는 거 아니겠나.(웃음)” 싸고 재미있는 영화 찍을 테니, 투자해 달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