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BIFF Daily > 18회(2013) > 추천영화
[COMPETITION] <화장실 블루스> Toilet Blues
김성훈 2013-10-05

디르마완 하타 | 인도네시아 | 2012년 | 87분 | 뉴 커런츠 OCT05 중극장 11:00 OCT08 롯데3 16:00 OCT10 롯데10 13:00

디르마완 하타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거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감독 카밀라 안디니)는 인도네시아의 조그마한 섬에서 살고 있는 12살 소녀의 성장담이었다.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가고 있는 소녀가 세상을 맞닥뜨리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디르마완 하타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은 <화장실 블루스> 역시 여성의 성장 이야기를 그린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20대 여성 안자니의 홀로서기를 그린 로드무비다. 안자니가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가족에게 발각된다. 아버지의 처벌이 두려운 안자니는 집을 나가기로 결심한다. 가출한 뒤 찾아간 사람은 옛 친구 앙갈리. 학창시절 순수한 사랑을 나눴던 남자다. 마침 앙갈리는 가톨릭 교회의 사제가 되기 위해 고향을 떠날 참이었다. 안자니와 앙갈리 두 사람은 여행길에 오르고, 안자니의 아버지는 사람을 시켜 둘을 쫓게 한다.

길 위에 깨달음이 있다. 로드무비의 기본 명제가 안자니와 앙갈리 두 사람에게도 적용된다. 어쩔 수 없이 오른 여행길에서 안자니는 차별과 억압을 마주하고 조금씩 극복해간다. 무슬림 문화가 인도네시아 여성들의 삶을 제한하고 억압하는 현실이 드러나는 것도 이때다. 안자니는 폭력의 삶을 견딜 수 있을까. 영화를 보고 나면, 버거운 현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안자니가 기특해 보일 것이다.

TIP 여성 감독의 영화라 착각할 정도로 여성의 심리와 감정을 섬세하게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