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에 돌란 | 캐나다, 프랑스 | 2013년 | 92분 | 월드 시네마 OCT5 롯데4 13:00 OCT6 M해운대7 14:00 OCT7 M해운대7 20:30
스무살에 첫 장편 <나는 엄마를 죽였다>로 칸영화제의 주목을 받았던 자비에 돌란 감독의 신작.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감독 자신의 퀴어 정체성을 흥미롭게 드러내고 있다. 탐은 애인 기욤의 장례식에 참석하고자 애인의 어머니와 형 프랜시스가 살고 있는 농장에 방문한다. 동생이 게이라는 사실을 어머니가 알지 못하도록 하려는 프랜시스의 협박과 장남에게는 지나치게 가혹하면서 기욤에게는 이상한 환상을 품고 있는 어머니 사이에서 탐은 여러모로 불편한 상태가 된다. 장례식만 마치고 부리나케 도망가려 했던 탐은 폭력적이고 이중적인 애인의 형에게 이상하게 매혹되어 다시 돌아온다.
탐은 프랜시스의 강압적인 접근은 터프한 박력으로, 모나고 거친 성격은 상처받은 영혼으로 오해하며 죽은 애인에 대한 그리움을 프랜시스로 극복하려고 한다. 프랜시스와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탐은 자기가 처한 상황의 폭력성에 무뎌지게 된다. 사랑이라는 단어에 할애된 신비감이 주체를 얼마나 맹목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블랙코미디적인 요소와 스릴러적 요소에 격정 멜로까지 다양한 장르적 재미가 배합되어 있다.
TIP 펑키한 게이청년의 엉뚱하고 잔혹한 농장 탐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