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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CHOICE] 한국단편 경쟁1

<이 별에 필요한>

손태겸, 김용완, 원풍연, 백소희, 구윤희 | 한국 | 2012년, 2013년 | 91분 | 와이드 앵글 OCT04 CGV5 11:00 OCT08 CGVS 19:00 OCT11 롯데8 13:00

‘한국단편 경쟁1’ 섹션의 다섯 작품은 압축된 인간관계를 통해 관계의 본질을 탐구한다. 표면적으로는 관계의 끝을 향하고 있지만 그 뒤에 새로운 시작의 여지를 남긴다. <여름방학>은 소년 준희의 동성애를 전면에 내걸고 있지만 준희와 그의 비밀을 알게 된 소녀 순영의 관계를 다루는 데 더 마음을 쏟는다. 두 사람의 관계는 비밀을 지키기 위한 일시적 계약에 가깝지만 결국에는 준희의 사랑이 깨진 뒤에도 남는다. <이 별에 필요한>은 헤어지고 싶은 남자 봉구와 헤어지기 싫은 여자 영복의 이별 풍경이다. 헤어지기 위해 춤을 춰야 하는 남자와 그것을 지켜봐야 하는 여자의 상황이 코믹하면서도 동시에 코끝을 찡하게 만든다. <웃으세요>는 폐지 줍는 노인들의 사랑 이야기다.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예쁜 화면이 작품의 쓸쓸함을 어느 정도 덮어준다. <웰컴 투 오스트레일리아>는 암 선고를 받은 엄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둘만의 호주여행을 준비하는 딸의 이야기다. 이야기의 비극성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이를 눈물 한 방울 없이 담담히 그린다. <그런 여자들>의 고은은 마침 돈이 필요할 때 타락의 유혹을 받는다. 이 과정을 통해 친구라는 이름으로 뛰어 넘을 수 있는 계급문제를 자연스럽게 짚는다.

TIP <이 별에 필요한>의 영문 제목은 Daytime Moon(낮달)이다. 실제로 흐린 낮에 달이 뜬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때 달의 변신 장면을 놓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