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퀘마다 디에즈 | 멕시코 | 2013년 | 102분 | 플래시 포워드 OCT4 M해운대6 16:00 OCT8 롯데5 14:00 OCT11 롯데6 11:00
과테말라의 도시에 사는 3명의 청소년은 미국에 밀입국하기 위해 가출한다. 이들 중 한명인 사라는 험난한 여정을 위해 머리를 자르고 남장을 한다. 달리는 기차 화물칸에 올라타고, 끝없이 걸어야 하는 밀입국 과정이지만 이들은 여기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셋은 우연히 자신들과 또래인 인디오 소년을 만나고 자연스레 동행하게 된다. 처음부터 호의적이었던 사라와 달리 두 소년은 낯선 이가 끼어든 것이 못마땅하고 불편하다. 인디오 소년 역시 자신을 반기지 않는 일행과 거리를 두지만 어쩔 수 없이 넷은 같은 길을 걷게 된다. 국경 근처에 이르러 한명이 여정을 포기한다.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들은 말없이 포옹을 하고 반대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청소년의 도전, 모험을 다룬 이야기는 극복의 서사를 지향하기 마련인데 <황금 우리>는 상투적인 전개 대신 냉혹한 현실을 선택한다. 부패한 경찰, 무장 강도, 국경 수비대 등 아이들이 만나는 어른들은 잔인하고, 아이들이 지나야 하는 땅은 척박하다. 영화는 힘든 상황을 그리지만 아이들 사이에 오가는 애틋한 감성과 순박한 우정도 예민하게 담아낸다. 마지막 장면은 어떤 영화보다 슬프다. 올해 상영작 중 손꼽히는 수작이라 생각된다.
TIP 상투적 전개를 거부한 매력적인 서사. 궁극적으로 목도하는 현실이 참담하지만 그래서 아름다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