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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CHOICE] <개러지> Garage
송경원 2013-10-04

레니 에이브러햄슨 | 아일랜드 | 2007년 | 85분 | 아일랜드 특별전 OCT04 소극장 10:00 OCT12 소극장 10:00

아일랜드의 탁 트인 풍광과 함께 배를 내밀고 손을 앞으로 늘어뜨린 채 뒤뚱뒤뚱 걸어가는 한 남자가 등장한다. <개러지>는 어디에나 한명쯤 있을 법한 조금 모자란 남자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편견과 조롱을 통해 변화하는 아일랜드의 시골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자동차 정비공 조지는 바보 같다고 놀림 받고 가끔은 외로워도 별 불만 없이 만족스런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10대 청소년 데이비드와 함께 일하면서 상황은 변하기 시작한다. 소년과의 우정은 낯설지만 그에게 새로운 생동감을 안겨주었다. 문제는 조지의 주변이 그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데 있다. 사람들은 조지와 데이비드의 우정을 오해하고 조지를 더욱 혐오하기 시작한다.

지루한 시골생활은 사람들의 얼굴에 악의를 드리우고 조지가 용기 내어 다가갈수록 상처는 더욱 커진다. 시골 풍경처럼 순수해서 안타까운 남자 조지를 연기한 아일랜드 출신 코미디언 팻 쇼트의 덤덤하고도 애잔한 연기가 아일랜드의 무거운 날씨처럼 화면에 녹아든다. 숨 가쁘게 걸어가는 조지의 뒷모습과 그를 따르는 말발자국 소리가 한동안 잊지 못할 먹먹함을 선사하는, 짙은 여운을 남기는 엔딩이 특히 인상적이다.

TIP 쓸쓸하면서도 가슴이 탁 트이고, 청명하면서도 애잔한 아일랜드의 풍광과 순수남 조지의 표정을 함께 볼 것을 권한다. 표정은 깊어지고 풍경은 넓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