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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etition] <17세의 꿈> Together

<17세의 꿈> Together

수자오렌 | 대만 | 2012년 | 114분 OCT 05 중극장 15:00 OCT 08 M해운대6 16:00 OCT 09 롯데4 16:00 OCT 12 롯데4 10:00

말썽쟁이 고교생 샤오양의 가족은 저마다 사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빠는 결혼을 앞둔 이웃집 처녀에게 끌리고, 옆 가게 총각은 엄마에게 계속 관심을 보이며, 누나는 실연에 직면한다. 여기에 얼빠진 동네 청년들과 샤오양의 단짝친구인 샤오마, 그리고 그의 여동생 문제까지 가세하면서, 시끌벅적한 소동극이 이어진다. <17세의 꿈>은 상투적인 설정과 발랄한 상상력을 넘나들며 복잡하게 얽힌 관계를 능란히 조율해낸다. 주인공 샤오양은 이들 사이에서 연애편지를 전달하고 읽어주는 메신저 역할을 자청하는데, 정작 연인들이 사랑을 확인하는 클라이맥스에서는 혼자서 밤거리를 쓸쓸히 배회하게 된다. 그는 엉뚱하고 넉살좋은 캐릭터지만, 어쩌면 가족의 와해를 가장 먼저 예감했기에 이를 극복할 유머와 판타지가 절실히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샤오양의 주변인물들이 보이는 돈키호테식 낭만과 좌충우돌 슬랩스틱에 실소를 터뜨릴 때가 많다. 그러나 그 웃음은 얄궂은 삶에 대한 씁쓸한 현실감을 동반한다. 이 같은 통찰 때문일까. 쿨하고 익살스런 결말은 뜻밖의 감동을 전한다. 일상의 밝은 면과 어두운 구석을 동시에 담아내면서도, 서투른 감정에 대한 배려가 묻어있는 따뜻한 영화다.

Tip. 엇박자의 대사가 가장 큰 매력이다. 썰렁한 유머에 심드렁해지다가도 듣다보면 어느새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