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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angle] <아르준> Arjun

<아르준> Arjun 아르납 차우두리 | 인도 | 2012년 | 95분 OCT11 소향 11:00

고대 인도의 하스티나푸르 왕국의 영웅 아르준은 어렸을 때부터 총명했다. 하지만 왕권을 노리는 사촌인 두르요단과의 갈등에 아르준은 권력과 중심에서 배제되어 끊임없이 도망을 가야 되고 길을 떠나야 된다. 두르요단이 그를 죽이려고 하고 아르준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지만 또 아르준은 부인까지 모두 잃는 수모를 당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에서 아르준은 용감하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영화는 진정한 전사가 되는 길과 그것에 따르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그의 무술 스승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고 그것에 중점을 맞추면 두려움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과 싸움을 벌일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인내와 고난의 시간을 거친 아르준은 마지막 결투에서 스승과 맞서게 되고 마침내 두르요단을 누르고 승리한다.

영화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 구조를 띄고 있다. 영화는 한 어머니가 아르준의 이야기를 아들에게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르준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지만 그 이야기를 듣는 아이의 모습도 간간히 교차되며 보여준다. 그러다가 후반에 들어서면서 아이가 그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냐고 묻자 어머니는 아무한테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한다. 이윽고 어머니는 베일을 벗고 아르준이 되고 아이는 이야기 속으로 직접 뛰어든다. 아이는 아르준을 태운 마차를 몰고 전투에 참가해 아르준과 둘이서 수많은 군사들을 무찌르고 영화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아르준>은 전형적인 영웅 서사의 형태를 띠는 것 같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영웅 서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아르준은 탁월하고 비범한 영웅이라기보다는 인간적인 영웅이다. 사막에서 아르준이 활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에서의 환상 장면을 비롯한 많은 인도풍의 색깔과 특색들은 장대하고 웅장한 스케일과 맞물려 인도식 영웅서사의 유쾌한 체험을 우리에게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