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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choice] <아버지의 자전거> My Father’s Bike
이주현 2012-10-11

<아버지의 자전거> My Father’s Bike 피오틀 차스칼스키 | 폴란드 | 2012년 | 94분 | 오픈 시네마 OCT11 COMC 20:00 OCT12 소향 17:00

3년 만에 삼대가 모였다. 독일에 있던 아들, 영국에 있던 손자는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인 로덱의 병 때문에 폴란드로 날아간다. 문제는 로덱의 병이 아니다. 로덱의 부인이 편지 한통을 남기고 집을 떠났다. 결국 아들 파웰의 주도 하에 세 남자는 아내-엄마-할머니를 찾는 여정에 오른다. 이 여행의 목적은 엄마를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목적은 그보다 더 시급한 과제-부자지간의 관계 회복 앞에 밀려나고 만다.

사사건건 부딪히기만 하는 이들 세 남자의 유일한 공통점은 음악이다. 70대의 로덱은 한때 재즈 클라리넷 연주자였고, 40대의 파웰은 유능한 클래식 피아니스트다. 10대 손자는 늘 헤드폰을 끼고 산다. 세대를 넘어, 장르를 넘어 음악은 이들을 하나로 엮는다. 세 사람은 길이 막혀 캠핑장에서 며칠을 묶게 되는데, 이때 로덱과 파웰 부자는 피아노와 클라리넷으로 <아리아>를 협주한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 아들에 대한 오해는 이 협주를 시작으로 조금씩 풀린다. <아버지의 자전거>는 장단점이 분명한 영화다. 몇몇 설정은 지나치게 작위적이다. 부성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져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단단히 구축된 캐릭터와 음악으로 감정을 쌓아올리는 연출의 힘은 영화의 단점들을 상쇄한다.

Tip. 두말할 것 없이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보면 좋을 가족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