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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talk] 인생의 퍼즐 조각 모음
남민영(객원기자) 사진 강두희 2012-10-11

<상처> 감독 지미 라루슈

지미 라루슈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상처>는 유년기의 상처가 두 남자의 내면을 어떻게 파괴해 가는지를 면밀하게 따라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리처드와 폴의 과거와 현재를 쉼 없이 오가며 두 남자의 상처는 과연 무엇인지 퍼즐을 맞추듯 그림을 완성해나간다. 마침내 온전한 그림이 관객의 눈앞에 펼쳐질 때 <상처>는 곪았던 부위를 터트려버리듯 절정에 올라선다. 자신의 유년시절을 바탕으로 본능적으로 작품을 만들었다는 지미 라루슈를 만나봤다.

-<상처>는 리처드와 폴 두 사람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가정폭력, 왕따, 남자들의 경쟁심리 등 모두 내 인생에도 있었던 문제들이다. 나 역시 왕따를 당해본 적이 있고 한때는 누군가를 따돌린 적도 있었다. 이런 문제가 처음엔 가벼워 보이지만 사실 한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나.

-과거와 현재의 사건을 쉼 없이 오가기 때문에 작품이 마치 퍼즐처럼 보인다. 이로써 발생하는 극의 긴장감이 이 영화의 장점 중 하나인 것 같다. =지금의 <상처>가 100개의 퍼즐 조각으로 이뤄졌다면 처음엔 1000개의 조각으로 이뤄졌었다. (웃음) 1000개는 너무 많은 것 같아서 1년간 편집에만 몰두했다. 적당한 긴장감을 이끌고 가다가 마지막에 모든 것이 폭발하길 바랐기 때문에 클라이맥스 시점을 극의 마지막으로 정했다.

-그렇다면 편집에 가장 신경을 쓴 것인가. =그건 아니다. 하지만 가장 어려웠던 것은 편집이었다. 영화 스토리는 본능적으로 써나갔다. 배우나 감독도 중요하지만 나는 그것들에만 중점을 두지 않는다. 프로덕션 단계부터 포스트 프로덕션까지 모든 부분에 총력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