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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choice] <멜로> Melo
강병진 2012-10-10

<멜로> Melo 이로이 | 한국 | 2012년 | 119분 | 한국영화의 오늘 OCT10 M해운대4 13:00 OCT11 M해운대3 20:00

여자의 삶에는 위로가 없다. 가족과도 소원한 그녀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직장에서조차 위태롭다. 잠시 불안을 잊으려 택한 것이 섹스인데, 그녀의 파트너마저 제멋대로다. 여자는 지금과는 다른 사람이 되는 것과 진정한 사랑의 주인공이 되기를 원한다. 그런 그녀에게 어떤 날, 따뜻한 목소리를 지닌 남자가 말을 건다. 그는 여자가 원하는 넓은 침대와 배려심을 모두 가지고 있다. 모델과 화가로 만난 두 사람은 곧 격렬한 사랑에 빠진다. 여자는 이 모든 게 꿈만 같다. 하지만 그녀의 행복이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멜로>는 사랑의 딜레마에 관한 이야기다. 사랑의 기쁨이 고스란히 고통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자는 깨닫지 못한 채, 남자를 받아들인다. 여자가 꿈꾸던 삶을 살게 됐다고 생각한 순간, 임신을 한 그의 전 애인이 나타나면서 그녀는 괴물이 되어간다. 영화는 그녀가 급기야 칼을 들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밀도 높은 긴장으로 묘사한다. 영화 속의 섹스 또한 흐름에 따라 분위기를 달리하면서 인물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파국으로 이르는 결말이 예상 가능한 것이기는 하지만, 김혜나의 연기는 관객을 충분히 몰입시킨다. 역시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 괴물이 되었던 <화차>의 그녀와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법하다.

Tip. 노출 연기가 있지만, 자극적이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