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아픈 사랑> Love in the Buff 팡호청 | 홍콩, 중국 | 2012년 | 112분 | 아시아영화의 창 0CT10 CGV2 19:00
<골치 아픈 사랑>은 2년 전 팡호청 감독이 내놓은 <담배 연기 속에 피는 사랑>의 속편이다. 애연가들의 풋풋한 로맨스는 그사이 오래된 연인들의 로맨스로 바뀌었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지미, 화장품 회사에 다니는 체리에게도 이별이 찾아온다. 업무차 지미가 베이징으로 출장을 가게 되면서 두 사람은 관계를 정리한다. 지미는 베이징행 비행기에서 만난 승무원과 금세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고, 얼마 뒤 베이징으로 발령받은 체리에게도 새로운 사람이 나타난다. 각자 새 출발을 하는 것 같았던 두 사람. 하지만 베이징에서 재회한 지미와 체리는 예전 연애 시절의 감정이 불쑥불쑥 되살아나는 걸 느낀다. 오래된 연인의 사랑 이야기에는 패턴이 있다. 첫 만남의 설렘은 편안함으로 대체되고, 편안함은 무심함으로 발전하고, 무심함은 이별을 부르고, 이별은 새로운 사랑을 예고하고, 새로운 관계의 결핍은 옛사랑에서 채우게 되는 과정. <골치 아픈 사랑> 역시 이 패턴을 따른다. 팡호청 감독은 예측 가능한 이야기를 공감 가능한 이야기로 바꾸어놓는 데 힘쓴다. 특유의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관객의 시선을 붙잡아두는 연출도 여전하다. 전작들에 비해 다소 힘이 떨어지긴 하지만, 지미와 체리를 연기한 두 배우, 여문락과 양천화의 커플 연기를 다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Tip. <골치 아픈 사랑>은 <담배연기 속에 피는 사랑>의 속편이다. 전편을 복습하고 보면 재미가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