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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패배자들의 끈적한 연애담
강병진 사진 전혜원 2012-10-09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을 방문한 <좋은 날들이여 안녕> 감독 가오지펑

가오지펑 감독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들고 온 <산속에서 길을 잃다>는 황폐화된 기억에 관한 이야기였다. 신작 <좋은 날들이여 안녕>은 현재에서는 무기력한 채, 과거만을 쫓는 사람들의 내면을 짧은 연애담으로 비추는 영화가 될 예정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장률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패배자’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사람들 대부분이 현실에만 안주한다. 지금 중국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게임의 하수 아이템에 빗대어 ‘콕 실크(패배자)’라고 부른다. <좋은 날들이여 안녕>은 그런 사람들이 겪는 찰나의 사랑 이야기다.

-중국은 왜 지금 그런 말들을 유행시키고 있을까? =물질주의의 가속이 가져온 결과같다. 현재 기회를 얻고 있는 건, 극소수의 사람들일 뿐이다.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은 결국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인물들의 사랑을 어떤 분위기로 상상하고 있나. =연애담이 가진 낭만적인 묘사를 주로 하기보다는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는 표현이 중요하다. 아마도 관객들은 이들의 사랑 이야기에서 무력감을 느끼게 될 것 같다. 다만, 관객들이 스스로 억압해 둔 것들을 이 영화를 본 후, 토해냈으면 좋겠다.

-영화의 배경이 가을이다. 로케이션 지역으로는 어디를 염두하고 있나. =남경이다. 이 지역의 강변을 중심으로 정감이 느껴지는 공간을 찾고 있다. 무엇보다 남경이 끈적끈적하고 습한 곳이기 때문에 결정했다. 아무래도 건조한 곳에서는 사랑이야기가 어울리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