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보는 이민자 문제가 아니다. 뉴욕을 배경으로 가짜 의사와 이민자의 불법 의료행태를 결부시킨 <더 닥터>는 의외로 ‘코믹’을 지향한다. 무사 시이드 감독은 “어두운 상황에서도 유머를 찾으면,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본다”며 작품의 방향을 설명한다. <더 닥터>는 불법진료소에서 일하는 인도 출신 나디르가 그곳이 오랫동안 지역 마약상들에게 진통제를 공급하는 곳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이다. 1970년대 인도에서 미국으로 온 이민자 부모 밑에서 자란 감독은 이민자들과 접할 기회가 많았고, 자연스레 이번 시나리오도 쓰게 됐다. “난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이민자 출신이다. 이번 영화로 두 가지 미국의 망가진 시스템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나는 이민자 문제, 하나는 의료보험 문제다.” 다큐멘터리 작업으로 처음 영화계에 입문한 무사시이드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영향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전작 <성지의 계곡>부터 줄곧 인간의 평범한 인간의 문제를 조명하려고 애써왔다. 저예산 경험은 워낙 많지만, 이번엔 인도와 미국의 알려진 배우를 캐스팅해 조금 규모를 키워나가고 싶다고. 세계 각지의 영화인을 만나 지원과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이 그에게 소중한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