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BIFF Daily > 17회(2012) > 추천영화
[competition] <상처> The Scar

<상처> The Scar 지미 라루슈 | 캐나다 | 2012년 | 80분 OCT09 롯데5 19:00 OCT11 M해운대7 16:00

폴은 하키 시합이 끝난 뒤 상대팀 선수인 리처드의 차를 얻어 탔다가 그에게 납치되고 만다. 이 납치 사건의 비화가 드러나면서 두 남자의 현재와 과거가 퍼즐조각처럼 연결되기 시작한다. 불화 끝에 아내와 아들을 잃은 리처드는 비극의 시작 지점이었던 과거의 사건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어린 시절 폴은 리처드에게 굴욕적인 상처를 주었고, 리처드는 평생 그 기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복수를 결심한 사람의 이야기가 으레 그러하듯이, <상처>는 호쾌한 복수극이라기보다 통렬한 패배의 기록이고 그 패배감은 관객의 몫으로도 남겨진다. 과거의 여러 시점과 현재의 공간이 매끄럽게 전환되고, 인물의 불안한 심리를 적절한 시각적 이미지로 구현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상처>의 비판 대상은 어린 시절의 잔인한 행동만이 아니다. <상처>는 폴이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압박감, 폴의 아버지가 사회로부터 입은 상처, 리처드가 아내와 아들에게 보인 집착 등을 함께 보여주며, 폭력이 폭력을 낳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맞물리는 참담한 현실을 암시한다. 그런데 그 모든 요소들이 하나의 묵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는 미치지 못해 결말이 힘을 얻지 못한다.

Tip. 종종 식탁에서는 가족 간의 긴장관계가 노골적으로 표출된다. <상처> 역시 이를 잘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