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헌트> The Hunt 토마스 빈터베르크 | 덴마크 | 2012년 | 111분 | 월드 시네마 OCT09 롯데4 10:00 OCT11 롯데6 20:00 OCT12 롯데3 17:00
덴마크의 어느 마을. 한눈에 척 봐도 유하고 다정스러워 보이는 한 남자가 있다. 이름은 루카스, 직업은 유치원 선생이다. 아내와의 이혼 때문에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그에게는 그래도 사랑하는 아들이 있고 새로 사귄 여인이 있고 가족같은 동네 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런 그에게 뜻밖의 악재가 닥친다. 유아 성추행범으로 몰린 것이다. 그것도 절친한 친구의 어린 딸을 그렇게 한 것이라고 사람들은 수군거린다. 갑자기 그는 파렴치범에 공공의 적이 된다. 그가 정말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혹은 오해받고 있는 것인지 영화는 한동안 판단을 미룬다. 중•후반 들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혹독한 싸움을 마다않는 그의 끈질긴 노력을 보여줄 즈음, 우리는 이제 이 영화가 공공의 판단력이라는 그 허술함을 조롱하기 위한 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루카스의 외로운 사투이다 보니 당연히 주연을 맡은 배우에게 많은 역할이 맡겨진다. 주연배우 매즈 미켈슨은 모두에게 버림받고 외롭게 싸우는 한 남자의 심리적 극단을 훌륭하게 소화해냈으며, 그 결과 칸영화제에서는 남우주연상도 받았다. 한동안 잊혔던 이름인 감독 토마스 빈터베르크는 이 영화로 복귀의 신호탄을 날린 것이다. 무서운 스릴러 혹은 역설적인 블랙 코미디로 그가 돌아왔다.
Tip. 주연을 맡은 남자 배우 매즈 미켈슨은 올해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