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너머> Beyond School 김한국 | 대한민국 | 2012년 | 68분 OCT08 CGV6 17:00 OCT11 롯데7 16:00
부산시 사상구에 있는 복지관은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을 위해 ‘락앤락’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교너머>는 그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들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한편 음식을 조리하거나 옷을 만들거나 공업 기술을 배우는 등 직업과 관련된 기술도 익히고 있다. 락밴드를 결성한 청소년들은 기타, 드럼, 베이스, 보컬 등 자기가 맡은 분야를 배우고 익히면서 사회복지사들과 같이 단합대회도 간다. 그러한 과정에서 서로는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되고 마음의 문도 하나씩 열어간다. 하지만 공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다. 드럼을 맡은 세진이는 병원에 입원하고 보컬을 맡은 두현은 노래가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더 열심히 매진하고 무사히 공연을 잘 치른다.
<학교너머>는 글자 그대로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고 있는 학교라는 시스템 바깥에 있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영화 속에서 효식은 다른 사람들의 편견처럼 자신들이 나쁜 아이들이 아니라고 말한다. 영화에서 보이는 그들의 모습은 한결 같이 잘 웃고 순수하다. 그들이 학교 밖에 있는 이유는 경제적인 가난이나 그로 인한 문제들이 많다. 그들은 미래에 대한 꿈이 있고 그 꿈을 향해서 하나씩 전진해 나간다.
영화는 학교라는 제도권 바깥에 있지만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쉼터라는 또 다른 제도권의 교육과 울타리 안에 있는 그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유지한다. <학교너머>는 엄청난 갈등과 시련을 겪은 후에 만들어지는 위대한 밴드의 탄생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은 교육받은 기술과 솜씨를 발휘해 멤버들을 위해서 손수 음식을 만들어 먹이고 손수 옷을 만들어 입힌다. 그 속에서 영화가 중점을 맞추는 것은 타자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들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최선을 다해 나가는 것을 배워간다. 보컬을 맡은 두현은 음치다. 주변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그를 만류하지만 그는 남들보다 두세 배로 더 열심히 노력한다. 그러한 과정들을 통해 만들어진 공연은 그들에게 어떤 공연보다 더 값진 공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