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그랜드라이더스!> Go Grandriders 후아티엔하오 | 대만 | 2012년 | 90분
OCT 05 메가 해운대 2관 20:00 OCT 06 CGV 센텀 3관 13:00 OCT 08 CGV 센텀 4관 19:00
평균 연령 81세, 고령의 어르신 17명이 스쿠터를 타고 13일 동안 대만을 일주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건강이 모두 양호한 것은 아니다. 일행의 수장은 첫날부터 몸 상태가 안 좋아져 병원에 두 번이나 입원을 하고 암으로 투병 중인 사람들도 있으며 상당수가 고혈압으로 매일 혈압을 체크한다. 가는 길이 편한 것만도 아니다. 비가 올 때도 있고 터널에서 반대편 차량의 헤드라이트 때문에 눈이 부셔서 앞이 잘 안 보이기도 한다. 도로가 좁은 험난한 코스에서 옆으로 지나가는 대형버스나 트럭들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처해 가벼운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은 병원에 실려 가고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꿈을 꺾지 않는다. 그들이 찾아가는 여행지마다 그들은 다른 노인들과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준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은 서로에게 정이 들어 어린아이처럼 풍선으로 칼싸움을 하기도 하고 같이 옛날 오락도 하고 미끄럼틀을 타며 놀기도 한다. 그들을 보조하던 의료진이나 도우미들도 그들의 의지와 순수한 그들의 모습에 차츰 동화되어 간다.
얼핏 보면 전형적인 이야기인 것 같지만 영화는 울림과 감동을 전달한다. 그것은 그곳에 진실성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일행들 각각의 사연들과 삶을 조명하며 따라간다. 암으로 투병한 이야기, 사별한 부인과의 사연을 얘기하는 남자, 종교로 뭉친 부부의 이야기, 손자의 이야기를 하는 남자, 전쟁의 상흔과 관련된 이야기 등 그들의 일상과 그들의 경험, 그리고 삶의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진실성과 우리 삶의 진정을 느끼게 해준다. 그들은 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들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일을 그들은 그들의 의지로 일구어낸다. 영화는 운전면허를 따는 등 여행을 준비하는 일상에서 시작해 여행을 갔다 온 후 그들의 일상으로 끝난다. 일상은 여전히 똑같고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개운하다. 여행을 갔다 온 그들도 개운함을 느끼고 영화도 개운하다.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를 흉내 내는 그들의 모습이나 마네킹을 표정을 따라하며 웃음 짓는 그들의 천진난만한 표정이 영화의 개운함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