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정민입니다. "SS501 그... 걔?"라고 생각했어요, 안했어요? 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잠시 제 소개를 하자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상을 수상한 <파수꾼>에서 베키 역을 맡았던... 이래도 모르신다면 모 자양강장제 광고에서 붐마이크를 들고 졸던 그 붐마이크맨인데 그래도 잘 모르시겠으면 그냥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학생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안 궁금하다, 안 물어봤다. 하신다면 우선 패th.
그리고 이번 영화제도 패th. 기분 나빠서 빠이. 해변가에서 낭만을 잘근잘근 씹고 있는데 “딱 보니까 영화 스탭 같으신데 내일 저희 행사에 참석해주세요”라는 여학생 때문에 진짜 빠이. 거기다 대고 “저 배운데요.”라고 하기엔 송구스런 내 행색 때문에 레알 ‘빠이’ 하려다, 그래도 할 일은 해야겠기에.
주제는 맛집. 일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한 부산인데 어느 식당을 소개하는 게 맞을까 고민하다, 내 첫 영화제의 첫 끼가 생각났습니다. 부산이야 원래 국밥이 유명하다지만 <파수꾼>을 만든 스탭과 배우들이 오랜만에 다시 뭉쳐 소고기 국밥을 먹던 그 곳이기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1년 전 저희 일행이 옹기종기 모여 있던 그 자리엔 내일이 ‘놀토’라고 좋아하던 여고생들과 “아, 그럼 니들 또 오겠네. 이모 힘들게”라며 은근히 강경하게 ‘놀토선지국’을 피력하시던 이모가 계셨어요. 전 그 옆자리에서, 당구치는 예쁜 누나 달력을 보며 1년 전 그 소고기국밥을 한 그릇 뚝딱했습니다. 예쁜 누나 때문인지 몰라도 정말 맛있더군요. 고마워, 누나.
확실히 서울에서 맛보기엔 조금 힘든, 낭만적인 맛인 듯 싶습니다. 어렸을 적 시골에 가면 할머니가 “어이구 우리 똥강아지”하시며 진짜 똥강아지 취급하며 해주셨던 바로 그 맛. 3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원 국밥 원 요구르트 서비스도 있습니다. <파수꾼>을 보신 분들이라면 “우리 상 탈 수 있을까”하며 졸였던 일년 전 파수꾼들의 그 귀여운 애간장의 여운도 함께 해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이모의 놀토선지국은 정말 맛있습니다. 가서 이모 힘들게 많이 드셔주시길. (위치: 해운대 세이브존 옆 31번, 200번 버스 종점 맞은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