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Manipulation 파스칼 베르도시 | 스위스, 독일 | 2010년 | 90분 | 월드 시네마
냉전 시대, 스위스는 소련의 위협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유럽 국가였다. 스파이가 잠입하는 즉시 색출해 처벌하는 강력한 첩보국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조작>은 스위스 첩보국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 <해리 윈드의 심문>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다른 나라 몰래 핵무기를 준비하고 있던 스위스의 1급 비밀이 소련의 신문에 새어나간다. 비상이 걸린 스위스 첩보국은 스파이로 의심되는 인물을 찾아내는데, 놀랍게도 그는 첩보국을 위해 오랫동안 일해왔던 조사원 해리 윈드다. 그가 진정 소련의 스파이라면 해리가 찾아냈던 수많은 스파이들의 정체는 오리무중에 빠진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수사관 라폴드가 해리의 심문을 맡아 진실을 밝혀내려 한다.
<조작>은 이야기의 힘과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정통파 드라마다. 심문에 노련한 용의자와 산전수전 다 겪은 조사관의 기싸움에서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흡입력이 대단하다. 특히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담에 빗대 진실을 털어놓는 해리 윈드의 마지막 고백장면은 첩보물 팬들의 아드레날린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