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라고 부르기도 뭣하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앞두고 각종 사기 행각들이 횡행하고 있다. 영화제로부터 발급받은 프레스 배지를 판매하려는 이들이 대표적이다. 기자 출신인 한 파워 블로거의 경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프레스배지를 20만원에 판매하려 했다. 트위터로 제보를 받은 영화제 측은 “경고와 함께 프레스 배지를 발급하지 않는 제제를 가했다”며 “그 외에도 프레스 배지를 팔려고 하는 정황이 꽤 많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영화제를 이용해 재테크(?)를 하려는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니다. 개막식 초청장을 판매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문자메시지를 통해 코드와 일련번호로 보이는 번호 등을 보내서 사기거래를 유도한 것이다. 한 피해자는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해서 수사관이 알아본 결과 범인이 고등학생이었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영화제 측은 “개막식 초청장은 코드나 일련번호가 없으며, 조직위에서 게스트에게 따로 발송했다”면서 “관련사기에 대해 조직위원회는 책임을 지지 않으니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공지했다.
한 편의점에서는 <씨네21> 별책부록과 부산은행 지점을 통해 배포된 티켓 카탈로그를 판매했다. 영화제의 경고에 대해 해당 점주는 “아르바이트 직원의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이 또한 비슷한 사례들이 트위터를 통해 제보됐다. 심지어 부산지역의 한 회원카드 제작업체는 영화제와의 계약 없이 영화제 로고와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를 이용해 영화제 티켓과 함께 이 카드를 제시할 경우, 센텀시티 내 음식점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영화제 관계자는 “이 같은 사례가 발각된다고 해도 법적인 제재를 가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라며 “관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