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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게스트로 만나요~
2010-10-13

아시안필름마켓 마켓운영팀 이채영씨

아시안필름마켓의 마켓운영팀 스탭으로 일하는 이채영씨는 올해 처음 부산영화제 스탭으로 참여하게 됐다. 그녀의 업무는 씨클라우드 호텔 906호에 위치한 현장데스크에서 사전에 등록한 마켓 참가자들에게 배지를 나눠주거나 현장에서 직접 등록을 받는 일. 경찰행정학을 전공했음에도 “막상 공무원이 될 생각을 하니 일상이 너무 딱딱할 것 같았다”면서 “오래전부터 막연하게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영화제에 지원”한 그녀다. 영화 일 중 틈틈이 공부해온 영어를 활용할 수 있는 일을 찯던 와중에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 부산영화제 마켓운영팀이었다. 인터뷰 내내 사무실에 누가 들어오지는 않았나 두리번거리는 모습에서 자신의 일을 향한 열정과 책임감도 엿볼 수 있었다. 그런데 왜 하필 부산영화제에 지원했느냐고 물었더니, “어디까지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그리고 아시아에서 가장 큰 마켓인데다 수많은 참가자들을 한 울타리 안에서 볼 수 있는 게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고 대답했다. 보도자료 외운 거 아니라며 깔깔 웃는 그녀는 인터뷰가 끝나갈 때쯤 영화를 볼 수 없는 게 제일 견디기 힘들었다고 아쉬운 마음을 슬쩍 내비친다. “동료들이 일하고 있으니 미안해서 볼 수가 없었다.” 인천에 살고 있어서 부산에 자주 놀러 오지 못하는 탓에 어느 누구보다도 영화제를 즐기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고충을 생각하며 참고 있는 중이다. 단기 스탭이라 3개월 후면 부산을 떠나야 하는 그녀에게 영화제 이후 계획을 물었더니, 1초도 주저 않고 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해외배급사에 이력서 쓰려고요.” 그렇다면 내년엔 영화제 스탭이 아니라 영화제 게스트?

글 김현수 객원기자 / 사진 강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