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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사회와 성직자의 대결
2010-10-12

PPP 선정작 <파라다이스>의 파블로 트라페로 감독

아르헨티나 출신인 파블로 트라페로 감독의 <파라다이스>는 부패한 사회시스템에 무방비로 노출된 두 성직자가 우정을 깨고 서로 총구를 겨누게 된다는 범죄스릴러 형식의 이야기다. 현재 시나리오 개발 단계에서 공동제작자를 찾고 있던 그는, 올해 부산영화제 PPP에 선정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올해 부산영화제 PPP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나? =공동제작자인 화인컷이 제안해왔다. 화인컷과는 5년 전부터 알게 됐고, 대표와 마음이 잘 맞아서 함께 일해 왔다. 전작인 <카란초>도 함께 제작했다.

-장편 연출작으로는 <파라다이스>가 7번째다. 이번에는 본인이 직접 시나리오, 프로듀싱, 연출 모두를 맡았다. =프로듀서의 입장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어려웠다. 반면에 프로듀서가 알고 있어야 하는 많은 정보들을 알고 있으니 연출할 때 더욱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담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파라다이스>는 장르영화의 색깔이 짙다. 구상 계기는? =1970년대 아르헨티나는 부패한 정권에 의해 경제적 위기를 맞았고, 빈민층이 증가했다. 당시 암울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을 도우려던 이들의 모습과, 그들의 현재, 또 그들의 도움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당신의 전작들은 해외에서 줄곧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자국에서는 어떤가? =할리우드 영화의 영향력 때문에 관객들과 만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전작인 <카란초>는 아르헨티나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상영 당시, 정부에서는 적극적으로 청소년들이 영화를 보지 못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나? =당연히 현실을 반영한 메시지가 담겨 있을거다. 평소 일상에서 듣거나 봤던 소재들을 토대로 한 액션영화를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다.

글 김현수 객원기자 / 사진 옥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