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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처절한 삶을 이해시키고 싶다
강병진 2010-10-09

<삼파기타>의 프란시스 자비에 파시온 감독

<삼파기타>를 연출한 프란시스 자비에 파시온은 현실의 부조리에서 자극을 받는 영화감독이다. 두 번째 연출작인 이 영화는 가혹한 삶에 놓인 필리핀 거리의 아이들을 통해 필리핀 사회의 부조리를 역설한다. 그가 알려준 첫 작품과 다음 작품 또한 비판의 날이 서있었다.

- <삼파기타>를 만들게 된 계기는? = 어느 날, 카페에 있었는데, 어떤 아이가 와서는 오늘 마지막 남은 삼파기타 목걸이를 사달라고 했다. 그때 난 영화에 등장하는 토마스 모라또 거리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평소 그런 아이들에게 흥미를 갖고 있었다. 이후 그 아이의 친구들까지 인터뷰 하면서 영화를 만들었다.

- 극영화와 다큐멘터리가 혼합돼 있다. = 아이들의 삶이 가진 진실을 관객이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했다. 또한 아이들의 겪어온 삶을 이해시키고 싶었다. 아이들은 촬영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꽃을 팔고 있다. 관객들은 이 영화를 통해서라도 잠시 삶을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가졌으면 했다.

- 경찰에게 쫓기던 아이가 성모마리아 상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다. 관객 입장에서 무력한 기분이었다. = 아이들은 이렇게 살고 있지만, 필리핀의 성당과 국가기관들은 아무것도 안한다. 그들을 바꾸지 않는 한, 아이들의 삶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나마 지방의 아이들은 똑같이 가난해도 낙천적이다. 도시의 아이들은 아예 꿈조차 꾸지 못한다. 영화 속 시골의 풍경을 서정적으로 촬영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 당신의 첫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 그리고 다음 작품은? = 첫 작품인 <제이> 또한 픽션과 다큐멘터리가 혼합된 영화였다. 미디어가 과연 진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가란 질문에서 시작한 영화였다. 다음 작품은 필리핀에 살고 있는 어느 위안부 할머니와 일본의 유흥가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의 손녀를 담을 예정이다. 과거의 역사가 이 시대에서 어떤 방식으로 재현되고 있는 지를 관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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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