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BIFF Daily > 15회(2010) > 추천영화
가족의 일상과 질서가 변하는 과정 <비, 두려워마>
김성훈 2010-10-08

<비, 두려워마> BI, Don't Be Afraid 판당디/베트남,독일,프랑스/2010년/92분/아시아영화의 창

할아버지가 하노이로 돌아오기 전까지 ‘비’의 집안은 평화로웠다. 아버지는 얼음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고, 어머니와 할머니는 집안일로 항상 바빴다. 선생님인 누나는 매일 같은 버스를 타고 학교를 오갔다. 여섯살의 비 역시 아버지의 얼음 공장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게 일이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해외에서 살다가 거동이 불편한 채 고향으로 돌아온 할아버지의 존재는 식탁에 수저 하나 추가한 것 이상이었다. 가족 구성원의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다툼이 잦아지고, 그들의 일상은 조금씩 뒤틀리게 된다.

<비, 두려워마>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외부인인 할아버지의 합류로 가족의 일상과 질서가 변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한 가족드라마다. 베트남의 신예 판당디 감독은 ‘비’의 눈을 빌려 인물의 작은 행동 변화까지 포착한다. 덕분에 이야기는 가족의 균열이 언제 어떻게 드러날지 모르는 긴장감으로 팽팽하다. ‘아버지의 존재’를 불안해하면서도 결국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가족을 통해 감독은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거대한 질문을 던진다.

관련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