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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뒤에도 한국영화 홍보할 것”

김동호 집행위원장 인터뷰

집무실로 향하는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뒤를 따랐다. 그는 스탭들이 있는 사무실을 찬찬히 살펴보며 걸었다. 올해 행사를 끝으로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를 떠난다. 퇴임이란 단어와 스탭들을 살피는 그의 뒷모습이 묘하게 겹쳤다. 하지만 정작 그는 퇴임을 실감할 새가 없는 듯 보였다. “특별한 느낌은 없다. 평상시처럼 게스트 명단과 필름수급 때문에 바쁠 뿐이다. 영화제가 끝난 다음에야 뭔가 실감이 날 것 같다.” 당장은 영화제가 더 중요할 것이다. 아직은 퇴임의 감회보다도 열다섯번째 부산국제영화제의 포부와 기대를 더 많이 들어야 할 때다.

- 영화제 준비와 퇴임 준비를 같이 해야 하는 상황이다. = 영화제 기간 안에 치뤄야 하는 일들이 있다. 한글판과 영문판으로 내는 책 <세계 영화제 기행>의 교정을 끝내야 했고 사진전과 관련한 준비도 해야 했다. 그런 마무리 작업이 더 바빴던 것 같다.

- 김동호 집행위원장 이후, 부산국제영화제의 집행부는 어떻게 꾸려지나. = 아직은 결정된 게 없지만, 현 이용관 공동집행위원장의 단독 집행위원장 체제로 가야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이건 부산시장이 결정하고 총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일이다. 그래도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로 운영을 하는 동안 이용관 위원장이 일을 확실하게 일을 처리했고, 부위원장 이하 스텝들이 어느 때보다도 안정된 시스템 하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특별히 문제될 게 없다고 본다.

-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떤 점에 주력했나. = 일단 상영편수를 적정수준으로 맞췄다. 지난해에는 355편이었는데, 올해는 308편이다. 대신 상영작 가운데 월드프리미어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작품이 150편 정도로 절반이 조금 넘는다. 이번 영화제는 새로운 감독들을 대거 발굴했다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지난해 보다 진일보했다고 본다. 예산 규모면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한데, 이번이 나의 마지막 영화제라고 하니까, 해외나 국내에서 개, 폐막식에 오겠다는 게스트들이 많아지면서 스폰서의 비중이 늘었다. 사실상 예산이 늘었다고 볼 수도 있다.

- 온라인 스크리닝과 스마트폰 어플이 처음 가동된다. 혹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나. =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준비한 시스템이다. 어플은 요즘의 추세에 맞춰서 정보도 공유하고 예매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 나도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 이메일 확인을 주로 하고 각종 사전을 활용한다. 사실 처음 스마트폰을 쓴 건 명함인식기능 때문이었다. 그런데 적어도 1000개 정도가 저장되어야 하는데, 용량이 좀 부족하더라.

- 이번 영화제에서는 배우 김지미의 회고전이 열린다. 그동안 부산영화제에서 한국배우의 회고전을 여는 게 흔치 않았다. = 12회 때 배우 김승호의 회고전을 했었다. 김지미씨의 영화를 반추해야 될 때가 됐다고 봤다. 나와 프로그래머의 의견이 맞았던 부분이다. 700여편의 한국영화에 출연한 배우이고, 70, 80년대를 거치면서 영화제작을 했었고, 영화인협회 이사장을 오래 하시면서 한국영화 발전의 기틀을 만드신 분이기 때문이다. 또 그런 공헌을 기리는 것 뿐 아니라 지금 시기에 하는 게 영화계의 신구갈등을 화합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 퇴임 이후 첫 공식적인 스케쥴은 뭔가. = 이번 영화제가 끝나면 바로 17일에 베트남국제영화제에 가야한다. 올해가 첫 회인 행사인데, 그동안 우리가 자문을 해주었던 인연으로 참석하게 됐다. 그 후에는 도쿄영화제에 가고, 그 이후에도 몇 군데 영화제를 더 다녀야할 것 같다. 집행위원장 자리를 떠나지만, 그렇게 영화제를 다니는 동안에는 계속 한국영화들을 홍보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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