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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군부독재와 독립영화의 상관관계?
씨네21 취재팀 2009-10-13

12일 낮12시 해운대 피프관객라운지에서 필리핀 독립영화의 선두 주자인 레이몬드 레드 감독과 닉 데오캄포 감독의 아주담담 행사가 열렸다. 두 감독은 이번 영화제의 ‘필리핀 독립영화의 계보학’이라는 특별전에서 <사카이>와 <올리버>로 부산을 찾았다. 이 행사에서는 두 감독이 활동하던 1970,80년대 필리핀의 정치상황과 독립영화 활동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시대상에 대한 이야기가 활발하게 오갔다. 두 사람은 1970,80년대 필리핀 군부독재 시절에 활동했다. “1970년대가 필리핀 뉴웨이브의 시작”이라는 레이몬드 레드 감독은 “이후 1980년대에 활동했던 감독들의 대부분이 70년대 뉴웨이브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것이 저항으로 표출된 것이다. 400여 년 동안 스페인의 식민지, 50여 년 동안의 미군정 지배, 그리고 독재 정권까지 보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닉 데오캄포 감독은 “더 중요한 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아에 대한 탐구가 진짜 목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두 감독의 진중한 대화를 통해 관객들은 필리핀 독립영화에 대해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었다.

사진 방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