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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을 포기할 순 없었지…
김성훈 2009-10-12

브라이언 싱어, 김지운 감독의 오픈토크 현장

할리우드와 충무로를 대표하는 장르영화의 연금술사, <작전명 발키리>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이 만났다. 10월11일 오후 5시30분 해운대 피프빌리지 야외무대. 이동진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오픈토크는 두 사람의 입담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자리였다.

시작은 지난 밤 함께 한 술자리였다. 김지운 감독이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보드카 마시는 걸 보고 지겨워졌다”며 ‘선방’을 날리자, 브라이언 싱어 감독가 발끈했다. “언제? 내가 먼저 (방에)들어갔다. 김지운 감독이 더 많이 마시지 않았나?(웃음)” 김지운 감독도 물러설 수 없었는지, “사실 내가 마신 건 보드카 닮은 물”이었다고. 두 감독 모두 입담 한번 제대로다.

다소 편안하게 시작한 대화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유주얼 서스펙트>를 처음 보았을 때 단순한 반전 영화인 줄 알았다. 그러나 복기할수록 그 영화는 굉장히 많은 함의를 가졌더라”는 김지운 감독은 “싱어가 그 영화를 마친 후 <엑스맨>을 선택해 놀랐다. 마치 마이클 베이가 500만불짜리 영화를 만드는 것, 타란티노가 <사운드 오브 뮤직>을 만드는 것과 같지 않나”고 말했다. 또, 영화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 “<엑스맨-최후의 전쟁>의 연출을 거절한 이유”도 나왔다. “물론 하고 싶었다”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하지만 <슈퍼맨 리턴즈>를 거절할 수 없었다. <엑스맨>은 이미 두 편이나 만들지 않았나”라며 웃었다. “<엑스맨> 시리즈의 다음 작품 연출을 고려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저녁 노을을 뒤로 한 채 두 사람의 수다는 50여 분간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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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규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