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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만 사랑한대요
주성철 2009-10-11

한국·일본·태국 감독이 함께 만드는 첫 옴니버스 <부산 프로젝트> 발표

부산국제영화제가 이제 영화를 만든다. 어쩌면 <사랑해, 파리> <도쿄> <뉴욕, 아이 러브 유> 등 지난 몇 년간 한 도시를 배경으로 제작된 옴니버스 영화들이 자연스레 떠오를 지도 모르겠다. <부산 프로젝트>(가제)는 ‘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에 관한 스토리’라는 큰 틀 아래 한국의 장준환, 일본의 유키사다 이사오, 태국의 위싯 사사나티앙 등 아시아 3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이 만나 세계를 향해 내놓는 범아시아 프로젝트다.

10일 오전 11시 센텀시티 문화홀에서는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대표 프로듀서를 맡을 옴니버스 영화 <부산 프로젝트>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손정민의 사회로 김동호 프로듀서와 제작을 맡는 영화사 ‘발콘’의 오석근 대표를 비롯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 올해는 <애처가> <퍼레이드> 두 작품으로 부산을 찾은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참석했으며, 다른 촬영 일정으로 참석 못한 위싯 사사나티앙을 대신해서 에이미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장준환 감독은 병원에 입원한 전직 양궁선수 출신인 ‘재림’이 병원에서 자칭 ‘전국 큐피드 연합회’ 회장이라는 사람과 만나 그의 도움으로 부산지역 큐피드로 임명되는 <큐피드 인 부산>,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부산에서 ‘세계 종말의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주제로 촬영중인 촬영감독 ‘용수’와 ‘카모메’라는 한 여자의 우연한 사랑을 그리는 <카모메>, 위싯 사사나티앙 감독은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한 남자 비밀요원이 새로운 임무를 수행할 때마다 ‘아이언 푸시’라는 요염한 여자로 변신하는 내용의 <아이언 푸시: 김치 어페어>를 만들 예정이다.

체류 중 틈틈이 짬을 내어 로케이션 헌팅을 다닌다는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지금껏 수차례 부산을 찾으면서 해운대와 남포동 밖에 몰랐는데 언덕에 밀집된 산중턱의 주택가가 인상적이었다”며 “거기서 바라보는 풍경이 내 영화의 어떤 이미지가 될 것 같고, 파랑과 노랑 등 원색으로 벽을 칠한 그 산동네의 집들이 굉장히 영화적인 느낌을 줬다”고 말했다.

김동호 위원장은 “편당 5억 원 정도로 예산을 책정한 가운데 부산시에서 5억, 창투사를 통해 5억, 그리고 나머지 5억을 해외투자로 완성할 계획”이라며 “부산이 아시아 영상중심도시로 본격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오석근 대표도 “감독만 부산에 오는 게 아니라 촬영감독, 프로듀서, 조감독 등 메인 스탭이 오고 거기에 우리의 유능한 스탭들이 참여하는 공동작업 형태가 될 것”이라며 “스탭은 물론 배우에 이르기까지 진정한 의미의 범아시아 프로젝트”라는 자부심을 내비쳤다.

사진 백종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