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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주의보도 두렵지 않아요

개막식 펼쳐질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 막바지 준비 작업 지상중계

개막식을 하루 앞둔 10월7일 해운대. 새벽부터 바람이 심상치 않더니 급기야 오전엔 강풍주의보와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에서 개막식 행사를 치르는 영화제 입장에선 강한 바람이 반가울 리 없다. 바람에 한두방울 비까지 섞이자 조그맣게 탄식도 이어진다. “아, 비다.” 야외상영장에 깔아놓은 레드 카펫에는 비닐이 덧씌워졌고, 미리 정렬되어 있어야 할 의자는 바람이 잦아들 때까지 대기 중. 홍보팀 문현정씨는 “아마 밤이나 새벽에 의자를 정렬할 것 같다”고 했다. 잠도 못자고 참 수고가 많다.

실내에서 작업하는 스탭들은 묵묵히 각자 맡은 임무에 집중하고 있었다. 신세계백화점 지하 2층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선 자원봉사자들이 국내외 기자들에게 나눠줄 프레스키트를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예닐곱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작업의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큰 것(책자)부터 여기 쌓자. 여기는 티켓 카탈로그, 여기는 핸드크림….” 줄지어 연탄 나르듯 한 명이 가방에 보도 자료집을 넣으면 옆에 사람이 건네받아 티켓카탈로그를 넣는 식으로 ‘분업’하고 있었다. 그 손들이 참 믿음직스러웠다.

오후3시부턴 시청 대강당에서 자원봉사자 발대식이 열렸다. 티셔츠와 점퍼, 모자, 가방, 배지를 건네받은 자원봉사자들은 새 옷을 선물 받은 꼬마들처럼 즐거워했다. 디카와 폰카로 서로의 모습을 찍고는 까르르 웃었다. “설렌다” “뭔가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 “즐기면서 봉사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7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우렁차게 “선서”를 외치며 발대식을 치렀다.

저녁엔 김동호 집행위원장, 허남식 부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포동에서 전야제 행사가 열렸고, 해운대 피프빌리지에선 영화제 관계위원들이 모여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순항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냈다. 개막식이 열리는 10월 8일부터 폐막일인 16일까지 영화라는 메가 쓰나미가 해운대 바닷가에 상륙할 테세다. 아니 이미 해운대엔 바람이 분다.

예전 같았으면 오전부터 의자가 깔렸을 야외 상영장. 해가 지려고 했지만 돌풍 때문에 의자를 정렬할 수가 없었다.

개막식장 입구에 걸릴 부.산.국.제.영.화.제 일곱 글자가 곱게 단장 중이다.

남포동 영화의 거리 바닥을 수놓는 역대 핸드 프린팅들도 간만에 묵은 때를 벗겨내고 있다.

올해 프레스센터는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 지하 2층에 마련됐다. 프레스센터임을 알리는 현판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바람만 불거라더니 빗방울도 떨어진다. 레드카펫도 비옷이 필요해.

“선서! 우리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원봉사자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최고의 자원봉사자임을 항상 기억한다.” 이용관 집행위원장(가운데 양복), 장 자크 베넥스 감독, 허남식 부산 시장,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을 비나이다. 영화제측은 7일 저녁 8시 해운대 피프 파빌리온 앞에서 막걸리와 돼지머리를 놓고 조촐히 고사를 지냈다. 뉴 커런츠 심사위원장인 장 자크 베넥스 감독이 인자하게 웃는 돼지머리에 정성스레 지폐 한 장을 물리고 있다.

“빨리 빨리 합시데이~” 어지럽게 쌓인 책 묶음과 상자에 둘러 쌓여 땀 흘리던 자원봉사자들은 이내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을 파악했다. 분업과 협업으로 프레스키트를 순식간에 정리했다.

명당자리 뺏기면 지는 거다. 더 좋은 자리를 찜하려고 개막식장 입구 포토존에 사진기자들이 모여들었다. 올해 영화제측은 포토존에 명함을 붙여 자리 맡는 일을 없앴다. 대신 사진기자들의 사다리가 먼저 놓여진 순서대로 개막식날 입장시켜 포토존 자리를 맡게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