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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극의 배경은 우리 동네”
장미 2009-05-05

<시티 오브 월드>의 크리스티안 클란트 감독

감상적이리만치 아름다운 동독의 작은 마을. 술에 전 두 청년이 한 노인을 짓밟다가 그의 몸에 불까지 지른다.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티 오브 월드>는 크리스티안 클란트 감독의 데뷔작이다. 의미심장한 건 이 괴이한 범죄의 배경이 감독의 실제 고향이라는 사실. 2004년 차에서 라디오를 듣던 그는 자신이 나고 자란 곳에서 전해진 뉴스에 경악하고, 이를 소재로 다큐멘터리를 찍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2년 뒤 정작 빛을 본 건 사건이 벌어지기 24시간 전부터 두 주인공과 주변인물을 쫓는 영화. 다큐멘터리적인 색채가 돋보이긴 해도 엄연한 극영화다. “영화학교에 입학했는데 다큐멘터리를 찍을 시간이 도저히 안 나더라. 그러다 극영화를 만드는 세미나에 참석했고, 영화 찍을 기회를 얻었다.”

탄탄한 각본과 잘 조율된 연기,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인상적인 이 범상치 않은 데뷔작은, 어쩌면 감독이 가장 잘 아는 장소를 토대로 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로케이션 역시 바로 그곳, 그의 고향 땅이었다. “제작비가 유일한 어려움이었다. 18000유로가 전부였다. 로케이션 비용은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영어가 능숙치 않은 클란트 감독의 설명을, 프로듀서 마틴 리슈케가 옮겼다. 주머니는 얕은 대신 열정은 지극했다. “제약 없이 일했다. 엑스트라들은 영화학교에서 불러왔다. 이건 매우 자유롭고 친밀한 작업이었다.” 통역을 자처한 프로듀서 역시 감독의 학교 동료. 세미나의 일환으로 시작한 첫 번째 협업으로 전주까지 날아온 이 놀라운 콤비는 사진촬영을 마친 뒤 점심을 먹으러 가겠노라며 사이좋게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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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