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4일 메가박스 5관에서 <로컬시네마> 상영이 끝나고 열린 GV는 모더레이터 신귀백씨의 구수한 입담으로 진행됐다. “자, 저는 누구누구입니다 소개부터 하고 뭐가 부족한지 말해보자”는 제안에 젊은 감독들이 하나 둘 입을 열었다. 참석한 감독은 <이사하기 좋은 날>의 김지연 감독을 제외한 <귀로>의 류성규 감독, <아이스 커피>의 이대수 감독, <LOCKER-ROOM>의 김동명 감독이었다. 세 감독 중 이대수 감독의 말이 울림이 있다. “부끄러운 점이 많다. 하지만 겉으로는 잘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 연출자가 그러면 고생한 스탭에게 미안해지기 때문”이라며 현명하게 말했다.
관객의 질문은 열정적이었다. “<LOCKER-ROOM>의 경우 영화 안에서 십자가가 많이 나온다. 마지막에도 십자가를 보여준다. 보편적인 십자가의 의미를 생각하면 되는 건지, 왜 십자가를 사용했는지 궁금하다”라고 묻자 감독의 의외로 솔직한 대답이 돌아온다. “그게 이 영화가 만들어진 동기다. 내가 26살 되었을 때… 이 표현이 좀 그런데 주님을 만났다. 그 때는 집에서 글이나 쓰고 시나리오나 써서 졸업해야지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 나눠준 전도지가 버려진 걸 봤다. 사탕 같은 것을 주는 데 사탕만 빼먹고 전도지를 버렸더라. 그래서 절대 버리지 않는 전도지를 만들겠다, 티켓 값을 내는 전도를 하겠다, 생각했다. 저 분이 질문하니 이제 그렇게 된 것 같다”며 흡족해 했다. 모더레이터가 “박주영의 골 세레모니라고 생각하면 되겠다”고 유머러스한 추임새를 넣었다.
류성규 감독의 <귀로>에 대해서는 모더레이터가 질문했다. “<귀로>는 이야기를 잘 만들었는데 좀 올드하지 않나 싶다. 나는 젊은 애들이 보고 와 미치겠는데 싶은 영화들일 거라 생각했는데… 왜 지금 노스탤지어였는가”라고 물었다. 류성규 감독은 “나도 찍고 나서 좀 올드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실은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서 만들었다기보다는 감성에 초점을 맞춰서 만들었다. 감정의 티끌이 모여서 에너지를 내야 하는데 그 점에서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젊은 감독들이니 다 잘 할 수 없다. 하지만 감독도 관객도 진지했고 즐거워했다. 모더레이터가 <숏!숏!숏! 2009>와 비교하며 “좀 더 인문학적인 공부도 많이 해서, 다음에는 개막작이나 <숏!숏!숏! 2009>로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